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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 무슨일이 있었기에...
dovmftldk | 추천 (3) | 조회 (1443)

2010-11-20 13:24

남자의 턱수염 속에 살고 있는 벼룩이 있었다.

그런데 남자가 날마다 면도를 해대니 그야말로

하루하루를 생사의 갈림길에서 살았다.


너무도 불안했던 벼룩은 고민끝에 이사하기로 결정하고

보금자리를 그 남자의 머리카락속으로 옮겼다.

하지만 웬걸? 아침만 되면 남자가 머리를 감는 통에

눈이 매워 살 수가 없었다.


벼룩은 또다시 한밤중에 보따리를 싸들고 남자 옆에서

자고 있던 부인의 깊은 숲속(?)으로 이사를 했다.

온도도 알맞게 따뜻하고 숨어살기도 적당한 것 같았다.

더욱이 물기까지 촉촉한게 가끔 멱도 감을 수 있어

금상첨화였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아침에 눈을 떠보니 자신이 머물러 있는 곳은

다시 남자의 턱수염이 아닌가?

대체 밤 사이 무슨 일이 일어났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