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드...샐러드
나그네가 산길을 가다가 밤이 나무 늦어 버렸어요.
걱정하던 선비는 저 멀리 작은 불빛 하나를 발견했죠.
"옳지, 저기 민가가 있는 모양이구나....."
헐레벌떡 그 집에 당도한 선비는 짐짓 기품 있는 목소리로 목청
을 높여 소리쳤지요.
"이리 오너라, 이리 오너라...."
할머니 한 분이 나오자 선비는 하룻밤 쉬어 가기를 청했어요.
할머니 왈,
"선비님, 저히 집은 딸년과 저 단둘이 사는 집이라 청을 못 들
어...."
선비는 산에서 잘 수는 없기에 통사정을 했답니다.
할머니도 맘이 약한지라 이런 선비를 그냥 돌려보낼 수 없었죠.
"그럼, 딱 하루만 주무시고 가시구랴"
이리하여 할머니, 딸 선비는 한 방에서 자게 되었어요.
그런데 할머니가 자다 말고 갑자기 화장실이 급한 거예요.
"딸과 선비랑 둘만 두면 위험할 텐데..."
할머니는 꾀를 내어 딸에게 조용히 얘기했어요.
"얘야, 선비가 만약 너의 입술을 훔치면 "앵두, 앵두" 하고 가슴
을 더듬으면 "사과, 사과" 하고 더 밑을 만지면 "수박, 수박" 그러
려무나."
할머니는 이어 화장실에 갔어요.
볼 일을 다 보고 나와 방 앞에 왔더니 방에서 딸의 목소리가 새
어 나오는 거예요.
© "샐러드....¸샐러드....¸샐러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