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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강쇠가 옹녀에게
黑白書生 | 추천 (6) | 조회 (1617)

2010-01-12 21:10

계집이 허락한 후에 청석관을 처가로 알고,
둘이 손길 마주 잡고 바위 위에 올라가서 대사(大事)를 지내는데,

신랑 신부 두 년놈이 이력(履歷)이 찬 것이라 이런 야단(惹端) 없겠구나.
멀끔한 대낮에 년놈이 홀딱 벗고 매사니 뽄 장난할 때,

천생음골(天生陰骨) 강쇠놈이 여인의 양각(陽刻) 번쩍 들고 옥문관(玉門關)을 굽어보며,

『"이상히도 생겼구나. 맹랑히도 생겼구나.
늙은 중의 입일는지 털은 돋고 이는 없다.

소나기를 맞았던지 언덕 깊게 패였다.
콩밭 팥밭 지났는지 돔부꽃이 비치였다.

도끼날을 맞았든지 금바르게 터져 있다.
생수처(生水處) 옥답(沃畓)인지 물이 항상 고여 있다.

무슨 말을 하려는지 옴질옴질 하고 있노.
천리행룡(千里行龍) 내려오다 주먹바위 신통(神通)하다.

만경창파(萬頃蒼波) 조개인지 혀를 삐쭘 빼였으며
임실 (任實) 곶감 먹었는지 곶감씨가 장물(臟物)이요,

만첩산중(萬疊山中) 으름인지 제가 절로 벌어졌다.
연계탕(軟鷄湯)을 먹었는지 닭의 벼슬 비치였다.

파명당(破明堂)을 하였는지 더운 김이 그저 난다.
제 무엇이 즐거워서 반쯤 웃어 두었구나.

곶감 있고, 으름 있고, 조개 있고, 연계 있고, 제사상은 걱정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