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의원님이 있었습니다.
근데 이 시의원님 남의 이름 외우는데 전혀 소질이 없었습니다.
이름 뿐만아니라 성도 잘 못외웠습니다.
심지어는 자기 사무실의 비서 성도 잘 못외웠습니다.
그래서 "어이~" 하고는 한참 망설이다가,
"자네 성이 뭔가?" 하고 물어보기 일쑤였습니다.
그때마다 비서는
"네, 의원님 제가 홍가입니다."
하고 알려주면 그제서야,
"아 참! 훙군이었지." 합니다.
그래봤자 다음엔 또 잊어버립니다.
어느날 이 훙군이 생각했습니다.
의원님이 정무에도 바쁘신데 자기 성까지 외우느라 신경쓰시는 것을보고 부담을 덜어주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이미지 검색해서 커다란 홍합이 입을 벌리고 있는 사진 한장을 내려받아서 인쇄 했습니다.
그리고는 벽에 붙이고는 의원님께 얘기 했습니다.
"의원님 제 성이 홍가이니, 제 성이 기억 안나시면 이 홍합을 보시면 기억 날 것입니다."
며칠이 지난 어느날 이 의원님이 또 비서를 부를려고 했습니다.
"어이..."
하다가 또 성이 기억 안났습니다.
그래서 얼른 벽에 사진 붙여놓은 생각이 나서 벽을 보았습니다.
홍합 사진이 보였지만 그래도 비서의 성은 기억이 안납니다.
그래서 의원님은 일어나서 벽으로 다가 갔습니다.
한참동안 홍합 사진을 들여다보고 계시던 의원님이 그제서야 생각 난 듯이,
만면에 웃음을 띄며 고개를 끄덕끄덕 하시더니.....
돌아다보며 자신있는 목소리로 크게 부릅니다.
"어이~ 보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