黑白書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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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7 07:58
한 건달이 기생집에서 오입을 하고는 주섬 주섬 옷을 주워입고 그냥 나서려하자
기생이 꽃값을 달라고 했는데 건달이 도리어 역정을 내며
"야, 이년아! 들어봐라. 귀후비개로 귀를 후비면 귀가 시원치
귀후비개가 시원하냐? 내가 너를 후벼 줬으니 네가 도리어 나한테 돈을 줘야지."
"야, 이 종내기야! 꿀단지에 혀를 들이밀면 단지가 달다 그러냐 혀가달다그러냐?
네가 내 꿀단지 맛을 봤으니 돈을 내야 될게 아니냐?"
"그러면 나는 단맛을 봤고 너는 귀가 시원했으니 피장파장이니까
돈 줄 일도 받을 일도 없네 뭐! 낫을 숫돌에 갈면 낫이닳나 숫돌이 닳나? 둘 다 닳지?"
"이런 숙맥 보게나. 그래 숫돌에 낫을 갈았다고 낫이 숫돌에게 낫값을 받는거 봤어?
숫돌이 낫한테 숫돌 쓴 값을 받지."
"그리고 낫 좋으라 갈지 숫돌 좋으라고 가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