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김치찌게를 만들었습니다. 아니 요리자체를 오랜만에 했죠.
군대를 해양경찰을 갔다왔는데 아실분은 아실려나...
해경은 막내생활을 요리사로 시작합니다. 짬밥. 그러니깐 해경이면 모두 요리할줄 안다고 보시면 됩니다.
근데 보통 배에서 군생활을 시작하는데 저는 2명있는 조그마한 출장소로 발령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고참은 나랑 6개월 차이;;;
막내를 받아야 밥쟁이 노릇을 그만둘텐데 딸랑 2명에 고참은 6개월차이 밖에 안나서 막내생활을 1년6개월이나 했죠.
그말인즉 밥도 1년6개월동안 삼시세끼를 만들었다는거...
그때 아침메뉴는 3가지를 돌아가면서 햇는데 콩나물국, 김치찌게, 토스트.
보자... 365+180/3 하면 김치찌게만 제가 180번을 끊엿네요.. 군생활동안.
덕분에 간만에 칼을 잡았어도 몸이 알아서 움직이더라구요.
고기볶고 김치자르고 양파자르고, 파 자르고, 국물로 간내고...
저는 해경갔다온지라 삽은 한번도 안잡아봤고, 총도 안쏴봤고 덕분에 예비군 6년내내 총쏘는 훈련은 자진열외..
여하간 친구들이 말하는 삽만 잡으면 몸이 저절로 움직인다는 뜻을 알겠더라구요. 거 이런 기분이었냐 늬들? 크크
여하간 오늘 김치찌게 만들어먹으면서 군대생활이 떠올라서 참 싱숭생숭했습니다.
군대있을때 주특기가 돈까스, 탕수육같은 튀김요리였는데 이걸 계기로 여자친구한테 한번 해줘야것네요.
저같이 군대생활을 짬밥으로 보내신 분들은 없으신가요 야문엔? 이게 정말 궁금하네요.
요리 게시판이니깐 그래도 나름 레시피 적습니다.. 근데 뭐 도움 안되실꺼에요.
1. 돼지고기를 잘라서 기름을 조금만 넣거나 비계로 기름칠하고 볶는다. 적당히 익혀지면 김치를 넣고 조금만 볶는다
2. 물을 넣고 끊이면서 양파, 파를 자르고 넣는다.
3. 간은 김치국물로 하는게 최고! 안되면 소금으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