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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경수술에 관한 성지식
stillist01 | 추천 (0) | 조회 (874)

2010-01-10 05:31

"포경수술"과 <조선일보>

[오마이뉴스 2003-02-07 09:27]

성은 마땅히 누려야 할 행복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보수적이고 이중적인 가치관은 삶의 기쁨이어야 할 성에 대한 관념을 왜곡하고 있다. 세계 1위의 포경수술률은 잘못된 성지식이 국민들 사이에 얼마나 만연해 있는가를 알게 하는 좋은
사례이다.

최근에는 언론까지 나서 잘못된 성지식 유포에 앞장서고 있다.

12월 18일자 <조선일보> D1면 "건강" 섹션에 실린 "포경수술 하느냐, 마느냐…" 기사는 비뇨기과 의사 1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무조건 "하자" 또는 "말자"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위생 문제로 봤을 때 실보다 득이 많다"고
보도했다. 과연 포경수술은 마땅히 해야 하며 의학적 근거가 있는 것일까.
<조선일보>의 기사내용을 하나씩 되짚어보도록 하자.

1. 비뇨기과 의사는 "포경수술 전문가"이다?

▲ △포경수술로 본 세계지도 : 지도에서 보듯 세계 대부분의 남성들은 포경수술을 하지 않는다. 포경수술은 이슬람 국가와 유대인들, 미국과 미국의 영향을
깊게 받은 필리핀과 우리나라에서만 많이 행해지고 있다. -출처: www.pop119.com

ⓒ2002 포경수술 114
2002년 영국 비뇨기 학회지에 발표된 김대식과 방명걸 교수의 논문은 포경수술과 포경에 관한 개업의들의 인지도가 매우 낮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포경수술의 세계적 추세와 포경의 정의에 대한 4가지 질문을 다 맞춘 설문지는 267명 중 5명에 불과하다.

개업의들은 북유럽과 일본이 포경수술을 많이 하고 있을 것이라고 잘못 생각하는 등 포경수술과 선진화를 잘못 연관시키는 경향을 강하게 보였다. 논문은 많은 개업의들이 잘못되었거나 틀렸다고 밝혀진 의학상식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요인으로 누구에게나 포경수술을 권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대식과 방명걸 교수는 최근에 낸 저서 "우멍거지 이야기"를 통해 실제로 의사들이 포경수술에 대해 배웠던 것은 한 시간도 채 안 되며 교과서 반 페이지를
차지하는 내용으로 그나마 예전에 미국에서 쓰여진 것을 여기저기 발췌한 내용
이라고 지적했다.

2. 포경수술이 필요한 경우: 감돈 포경, 빈번한 염증, 과다한 포피 분비물

포경수술에서 말하는 "포경"은 남성이 성인이 되어서도 성기의 귀두와 포피가
신생아 때와 같이 분리가 안 되어 포피를 뒤로 잡아당겨도 귀두가 드러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이러한 증상을 앓는 포경환자는 100명의 남성 중 1명 정도로 99명의 정상인에 속할 경우 포경수술을 할 필요가 없다.

포경환자인 경우에도 스트레칭 연습, 스테로이드 크림 등으로 치유할 수 있어
선진국들에서는 포경수술 자체를 완전히 없애자는 움직임도 거세다. 최근에는
신생아 때 포경수술을 받았던 많은 사람들이 자연 그대로 돌아가기 위해 역 포경수술을 받기도 한다.

<조선일보>가 박스기사로 제시한 "포경 수술 필요한 경우"에는 정작 포경이 무엇이고 어떠한 경우에 포경수술을 해야 하는가에 관한 설명이 빠져 있다. 반면
터무니없는 상황을 수술의 근거로 제시하여 독자들의 혼란을 초래했다.

3. 포경수술은 성기능과 관련이 없다?

최근에 영국비뇨기학회지(British Journal of Urology) 포경수술 특집호는 미국 연구진이 상당히 신빙성 있는 방법으로 포경수술과 섹스의 관계를 조사한 논문을 실었다. 이에 따르면 포경수술을 한 남성과 자연 그대로의 남성들과 모두
섹스를 해 본, 다시 말하면 "경험이 많은"(평균 약 12명의 남성과 성교함) 139명의 여성들을 조사하였다.

결론은 자연 그대로의 남성이 조루(이 연구에서는 삽입 후 2-3분 내에 사정하는 것으로 정의)도 훨씬 적고 여성들의 반응에 더 민감하며 여성들에게 성적 만족을 더 줄 수 있었다고 한다. 즉 이 조사에 의하면 미국 여성들이 포경수술을
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남성들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좀더 자세히 살펴보면 평균 성교 시간은 포경수술을 한 남성이 평균 10.72분,
포경수술을 하지 않은 남성이 평균 14.85분이었다. 성교 중 오르가즘을 느낄
확률은 포경수술을 한 남성과 섹스를 한 경우 34.7%, 자연 그대로의 남성과 섹스를 한 경우 약 60.6%였다.

반면에 여성이 성교 시 불편함을 느낄 확률은 포경수술을 한 남성과의 성교 경우가 2배 정도 높았다. 또한 여성들은 심리적인 면에서 포경수술을 한 남성들과 성교할 때 "친밀감, 정서적 안정"이 현저히 떨여졌고 반면에 "이용당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고 진술하였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최초로 여성이 성교 상대인 남성을 "채점"한 것이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어떤 연구결과보다도 더 신빙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4. 귀두 외피는 발톱과 같은 것이다?

설문에 참여한 김영찬 의사(포르테 비뇨기과)는 포경수술 반대에 대해 "발톱도 자르지 말라는 거냐"고 말했다.

귀두 외피는 귀두의 민감성과 윤활성을 유지해주고 이물질과 마찰돼 손상 입는 것을 막아준다. 그리고 성관계를 할 때 피스톤 운동의 마찰 저항을 줄여줌으로써 남성에게는 민감성을 높이고 여성에게는 부드러운 만족감을 더해 주는 기능을 한다. 포경수술로 포피가 소실되면 발기 시 성기 피부가 당겨지는 일이 흔히 생길 수 있다. 또 포경수술로 인해 보호막이 없어진 성기는 찰과상의 가능성이 증가하여 병원균의 침투가 가능하므로 성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기도 한다.

이렇듯 성기의 보호막으로서 소중한 기능을 담당하는 포피를 발톱과 비교하는 것은 무지의 소치이다.

5. 성기위생과 청결 면에서 수술하는 것이 좋다?

신문, TV 뉴스를 보면 해마다 암 발생률 통계치가 나오는 데 여성암 중에서 항상 자궁암이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상하지 않은가? 한국 남성의 90% 이상이 포경수술을 받았다면 당연히 자궁암 발생률도 거의 없어야 될텐데 오히려 여성암 발생사망률 중 1위를 차지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것으로 남성이 포경수술을 받으면 여성이 자궁암에 잘 걸리지 않는다는 가설은 여지없이 깨지는 것이다.

오히려 남성의 포경수술로 여성의 자궁암이 더욱 증가한 것이 아닌가 의심스럽다. 왜냐하면 여성의 자궁암 발생은 성교 시 청결상태와 관련이 있다는 이론도 있는데 대체적으로 포경수술 받은 남성이 포경수술 받지 않은 남성보다 청결에 더 신경을 안 쓸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6. 외국과 비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포경수술 논란을 언급하면서 <조선일보>는 동양인은 서양인과 성기 구조가 다르다며 외국과 비교해 논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것을 인정하여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와 같은 유럽에서 포경수술이 거의 행해지지 않는 것은 논외로 하더라도 타이완, 중국, 북한, 일본이 모두 포경수술률 1% 미만인 사실은 어떻게 해명할 것인가.

마구잡이로 포경수술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잘못된 생각을 유포하여 국민의 인권을 더욱 악화시킨 데 대해 <조선일보>는 마땅히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다.

ps - 지금도 일부 의사들에 의해서 잘못된 포경수술 지식이 유포되고 있습니다.
절대로 속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