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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반응, 이제 그만 지켜보자!
黑白書生 | 추천 (0) | 조회 (784)

2010-01-12 21:57

하루는 40대 여성이 진료실에 들어와 앉자마자 하소연을 시작했다.

선생님, 저는 남편이 좋아할 만한 것은 전부 다 했거든요. 성관계 때 열심히 질도 조였고요. 힘들지만 원하는 체위도 해 주고, 어떨 땐 오럴섹스도 했어요. 게다가 1년 전에는 예쁜이수술까지 했는데도 남편의 반응은 여전히 시큰둥해요. 정말 이유를 모르겠어요.”

외도하는 남편의 마음을 돌려보려고 별의별 방법을 다 써 봤지만 소용이 없어서 상담을 왔단다. 성문제의 원인은 어느 한 쪽에만 있는 게 아니라 부부가 함께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성관계 때 부인의 느낌은 어떤지 물어보자 “저야 상관없지요. 남편만 좋으면 됐지!”라고 한다.

상담을 하다 보면 이렇게 자신의 느낌이나 성 반응은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남편에게만 초점을 맞추거나, 자신이 잘해 내지 못할까봐 걱정하면서 성행위 중 자신의 행동을 감시하는 관찰증을 가진 여성들이 많다. 사례와 같이 외도하는 남편을 둔 여성들은 더욱 그러하다. 이들은 성관계 때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상대 여성과 경쟁을 벌인다. 그러다 보니 자신과의 성관계에서 남편이 만족감을 느끼고 있는지 아닌지를 관찰하게 된다.

또 혼전순결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죄의식이 있거나 결혼생활 중에 불륜을 저지른 여성도 남편의 반응을 관찰하는 경향이 있다. 이들은 성관계 때 새로운 느낌이나 절정감이 오면 ‘난 남편을 기쁘게 해 줘야 해. 내가 좋은 걸 느끼면 안 돼!’라고 생각하며 자신의 흥분은 누른 채 남편의 반응에만 집중한다. 그 외에도 자존감이 낮고 왜곡된 성지식을 지닌 여성들도 ‘나보다 더 성적 매력이 있는 여자와 결혼했더라면 좋아했을 텐데’라며 남편의 눈치만 살피는 경향이 있다.

관찰증을 가진 여성은 성관계에서 남편이 좋아하는 반응을 보이면 ‘내가 잘했구나!’ 생각하고, 남편의 반응이 시큰둥하면 ‘내가 못 했구나’하고 스스로에게 점수를 매기게 된다. 그러다 보면 자신의 성적 반응은 억제되고 의무적이고 기계적인 성생활이 되고 만다. 이것은 부인의 성적 반응에 따라 만족도가 달라지는 남편에게 좌절감과 무력감을 느끼게 한다. 그래서 남편은 시큰둥해지고 그런 남편을 보며 결국 자신도 좌절감을 느끼게 돼 부부관계는 악순환의 길로 접어들게 되는 것이다.

성생활을 만족스럽게 하려면 먼저 성에 대해 주인의식을 가져야 한다. 성은 인간으로서 누릴 수 있는 기본적인 권리라는 생각과 성생활을 통해 느끼는 감각의 주체는 나 자신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이런 인식이 없는 상태에서 하는 성행위는 윤락여성이 단지 성적흥분을 주기 위해 남자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와 다르지 않다. 성행위는 한쪽의 일방적인 느낌이 아닌 서로 교감을 나누는 관계에서 이루어져야 진정한 만족을 얻을 수 있다.

따라서 관찰증을 가진 여성들은 성관계 도중 남편의 반응을 관찰하고 자신을 감시하는 것을 당장 멈추어야 한다. 그러고는 남편의 반응에 신경 쓰지 말고 자신의 감각과 욕구에 집중해서 물 흐르듯이 몸을 맡기면서 느껴야 한다. 아내가 관찰자의 입장에서 벗어나 자신의 느낌에 집중하고 흥분하기 시작하면, 남편은 아내가 관능적인 여자로 느껴져 더 적극적이 될 것이다.

부부의 성생활은 아내는 받는 법을 배우고, 남편은 헌신적으로 주는 법을 배워서 어떻게 하면 두 사람이 성관계에서 좀 더 만족스러운 경험을 할 수 있는지 궁리해야 한다. 즉, 부부가 함께 즐거운 성적감정을 축적하는 것이 목표가 되어야 한다. 일방적으로 상대에게만 맞춰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제대로 느낄 때 상대도 만족스러워한다는 걸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