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뒤로 걸으면 "남성 건강"에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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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 운동장이나 공원 등에서 뒤로 걷는 사람들을 종종 본다.
- 뒤로 걸으면 운동효과가 좋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 어떤 효과가 있을까?
서울아산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 진영수 교수팀이 최근 남성 노인 22명(평균 71.95세)을 대상으로
- 흥미로운 실험을 했다.
연구팀은 서울 성동구와 송파구의 노인복지관 남성 노인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골반저근육운동(
- 일명 케겔운동)을 하게 하고, 다른 그룹은 복지관 야외 운동장에서 앞으로 걷기 5분, 뒤로 걷기 5분 등
- 걷기운동과 골반저근육운동을 함께 하게 했다. 실험은 주 3회씩 총 12주 동안 진행됐다.
- 실험이 끝난 뒤 국제 발기 능력 측정 설문지를 사용해 운동 전후 발기능력, 성교 만족도, 오르가즘 경험 유무,
- 성적 욕구 등을 비교한 결과, 앞·뒤 걷기 운동과 골반저근육운동을 한 그룹의 성기능 점수는 3.4점 높아졌다.
반면 발기 부전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골반저근육운동만 한 그룹은 오히려 성기능 점수가 4.4점
- 가량 떨어졌다.
진 교수는 "걷기 등 운동을 하면 혈관이 건강해지는데 음경 혈관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 그는 "걸으면 발기력이 향상되며 특히 뒤로 걷기 운동이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뒤로 걷기가 발기력을 높이는 또다른 이유는 허벅지 안쪽 근육의 강화 때문. 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 안태영
- 교수는 "뒤로 걸으면 허벅지 안쪽 근육이 단단해질 뿐 아니라 음경혈관을 감싸는 근육까지 튼튼해지는 효과를
-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발기 부전 환자들의 가장 큰 문제는 음경에 들어간 혈액이 너무 빨리 빠져 나가는 것인데 뒤로 걸어 허벅지 안쪽
- 근육과 음경혈관을 감싸는 근육이 단단해지면 음경에서 혈액이 빠져나가는 것을 늦출 수 있다.
뒤로 걸으면 앞으로 걸을 때와는 완전히 다른 근육과 인대를 사용하므로 운동량이 3배나 더 많아진다는 주장도
- 있다. 또 퇴행성 관절염이 있는 사람이 뒤로 걷기를 하면 무릎 통증이 완화된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 뒤로 걸으면 앞으로 걸을 때와 달리 발 앞쪽이 땅에 먼저 닿아 무릎에 가해지는 압력이 줄기 때문이라는 것.
앞·뒤 걷기에는 요령이 필요하다. 먼저 앞으로 5분 걸은 다음 뒤로 5분 걷기를 하면 된다. 처음에는 각각 1회씩
- 10분간 하다가 익숙해지면 운동시간을 점점 늘린다. 주 3회 정도가 좋다. 다만, 평형감각이 떨어지거나 시력이
- 좋지 않은 노인들은 뒤로 걷기를 하다가 넘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 홍유미 헬스조선 기자 hym@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