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할 때 섹스하면 안되나요?”

“생리할 때 섹스하면 임신은 절대 안 되지요?”

교육할 때마다 꼭 받는 질문이다.

생리한다는 것은 난자가 죽어서 나오는 것이니 그 기간 중에 섹스를 하면 임신이 될 리 없다는 논리인데, 놀랍게도 생리할 때 섹스해도 임신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생리란 자궁 속에서 하루밖에 살지 못하는 난자가 정자를 만나지 못해 죽어 나오는 것과 임신을 준비해 발달되었던 자궁내막이 벗겨져 나오는 것에 얼마간의 정맥피가 섞여 나오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돌발배란’으로 생리기간 중에도 임신할 수 있다. 또 생리주기가 짧고 피가 나오는 생리기간이 긴 사람은 생리 중에도 배란이 되어 임신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렇다고 생리 중에는 절대 섹스를 하지 않아야 한다는 법은 없다. 사람들 중에는 생리 중에 성욕구가 왕성해지는 사람도 있고 또 생리기간 중이라 하더라도 섹스를 해야 할 상황도 생기는 법이다.(주말부부 같은 경우에)


즉 위생의 심각한 문제가 없다면 생리 중에 섹스를 할 것인가 아닌가 하는 것은 개인의 기호문제라는 것이다.


하더라도 생리 중의 섹스는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 있다. 생리기간에는 몸과 마음을 좀더 휴식하게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생리 중에는 평상시 산성액으로 외부균의 침입을 막아주던 질내 환경이 생리혈로 인해 거의 무방비 상태가 된다. 그뿐 아니라 평소 닫혀있던 자궁경부가 열리게 되고, 그 자궁 속 내막은 상처가 나있는 상태이다. 그러므로 당연히 외부균이 들어오면 감염이 쉽게 된다. 그래서 위생상으로 전혀 무방비상태인 자궁에 남성의 음경이나 정액에 균이 묻어 들어온다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생리 중에 섹스를 하고 싶다면, 두 사람이 동의했다면 꼭 콘돔을 사용할 것을 권한다. 아무리 건강한 피라도 피와 성기가 접촉하는 것을 막는 것이 좋고 외부균이 자궁안으로 침입하는 것을 막을 수 있으니까. 또 만에 하나 임신 중 배란이 되어도 피임이 될 테니까 말이다. 서로의 성건강을 지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배려해야 할 당연한 의무이자 권리이다. 섹스의 기본은 ‘You First’라는 것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