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기사를 위해 코스모 웹사이트에 올린 폴에 독자들이 남긴 명언 퍼레이드. ‘그곳을 애무받는 건 오르가슴으로 가는 고속 엘리베이터!’, ‘손으로든 입으로든 OK! 그가 다리 사이에 머리를 묻을 땐 어찌나 사랑스러운지 더 뜨거운 밤을 보내게 된다’, ‘이것만 있음 오르가슴 다 필요없다’. 역시 8년 동안 코스모와 함께 가열차게 섹스 스터디를 한 독자는 남다르다. 그러나 많은 남자들은 그걸 모른다. 섹스에서 오럴은 불가결의 수순으로 생각하면서 쿤닐링구스는 여친이 튕기는 날에 해주는 특별 서비스로 여기는 나쁜×들! 데이트 비용을 얘기할 때는 더치페이를 주장하는 그들이 왜 섹스에서는 기브 앤 테이크를 지키지 않는 걸까. 나는 그 원인으로 “내가 해주는 건 괜찮은데 남친이 해주는 건 부끄럽다”고 말하는 소심한 여자들을 들고 싶다. 한번은 남자친구와 섹스를 하는데 입술-목-가슴-배까지 스무드하게 내려오던 애무가 ‘그곳’ 앞에서 딱 멈추는 거다. 이유를 물었더니 “예전 여자친구는 거기를 못하게 하던데…, 여자들이 대부분 싫어하는 거 아냐?”라고 대답했다. 그녀들에게 외치노니 “이건 50% 세일하는 샤넬 백을 놓치는 것보다도 안타까운 일이에요!” 잘한 쿤닐링구스 한 번이 시원찮은 섹스 열 번보다 훨씬 더 짜릿한 오르가슴을 선사할지니, 여기 그의 입술을 당신의 남쪽으로 이끌어 퀄리티 높은 쾌감을 맛볼 수 있는 비법을 소개한다.
자신의 그곳을 마주하라
상담21 성건강연구소의 유외숙 소장은 우선 “쿤닐링구스를 해달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대부분의 여성들이 생식기에 대한 긍정적인 셀프 이미지를 갖고 있지 못합니다. 본인의 외음부가 축축하고 못생겼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어떻게 타인에게 그곳을 적나라하게 노출하는 쿤닐링구스를 할 수 있겠어요.” 이때 자신의 외음부를 보는 일은 셀프 이미지를 바꾸는 데 큰 도움을 준다. 거울을 이용해 자신의 그곳을 보며 ‘아름답다’고 자기 최면을 걸어보라. 진짜 아름답다고 생각하게 된 순간을 맞이해야 그에게 당신을 열어 보일 수 있을 것이다.
솔직하게 말하라
그에게 당신이 원하는 것은 쿤닐링구스라고 당당하게 말하라. 에디터의 외국인 친구들이 입을 모아 말하길 한국 여자와 사귈 때 가장 힘든 점은 제대로 표현하지 않는 것이며 침대에서는 그 문제점이 극대화된다고 한다. C양(27세, 학원 강사) 은 “예전 여자친구가 헤어지고 나서 이러는 거예요. ‘서양 남자는 잘한다고 들었는데….’ 황당했죠. 그동안 섹스를 하면서 그녀가 너무 부끄러워해 나는 아무런 시도도 할 수 없었거든요”라고 말했다. 섹스에 다소 소극적인 우리나라 여자들에게 “쿤닐링구스를 해줘”라는 말을 하는데 큰 용기가 필요하는 거, 안다. 그 이유에 대해 유외숙 소장은 “아직도 많은 여성들이 자신 있게 성적인 만족을 추구하는 데 주저합니다. 그럴 경우 남자친구가 자신을 나쁜 여자 혹은 쉬운 여자로 보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지요”라고 꼬집는다. 그에게 오럴 섹스를 해주고 난 후 “나도 해줘”라고 말해보도록. 이런 말을 여러 차례 해보는 것만으로도 앞서 말한 그릇된 생각을 깨뜨리는 데 도움이 된다.
그곳을 가꾸라
K군(30세, 디자이너) 씨는 그곳을 가꾸지 않은 여자에게는 쿤닐링구스를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가끔 너무 무성한 여자들이 있어요. 그럴 땐 나도 모르게 불결하단 생각이 들어요.” 브라질리언 왁싱 같은 걸 받을 필요는 없지만 가끔 음모를 다듬을 필요는 있다. 집에서 간편하게 앞머리를 자르듯이 아우트라인만 깔끔하게 다듬어주는 정도면 오케이. <멀티 오르가슴 맨>의 역자이자 한국힐링타오협회 이여명 회장은 비주얼뿐만 아니라 냄새에도 신경을 쓰라고 얘기한다. “만약 파트너가 그곳의 냄새나 맛이 좋지 않다고 호소한다면 파트너와 함께 목욕을 하거나 속옷에 향수를 뿌리도록 하세요. 그곳의 냄새나 맛은 평소 먹는 음식에 영향을 받습니다. 육류보다 채소나 과일을 많이 섭취하여 향긋한 냄새를 풍기도록 하세요.”
그를 당신의 그곳으로 인도하라
그가 당신의 남쪽으로 가지 않고 애를 태우는 이유는 어쩌면 뭘 해야 할지 잘 몰라서일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성과학자 제이미 왁스맨은 이럴 때 다음과 같은 방법이 유용하다고 말한다. “그가 당신의 몸에 키스를 하면서 돌진할 때 골반을 그의 입에 가까이 하세요. 그리고 부드럽게 그의 머리를 누르는 겁니다. 또는 손가락으로 그곳을 가리켜보세요. 당신이 어딜 애무받기 원하는지 보여주는 것도, 약간 부끄럽지만 명쾌한 방법이에요.” 또는 남자가 편하게 애무를 할 수 있는 포지션을 잡는 것도 좋은 방법. 베개 하나는 그의 가슴 밑에 다른 하나는 당신의 엉덩이 밑에 두라. 이렇게 하면 그의 턱이 침대 매트리스에 파묻히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당신의 골반을 침대에서 조금만 높게 들어주면 그가 움직이기 편한 포지션이 될 것이다.
거침없는 섹스 토크를 나눠라
섹스 칼럼니스트 송재영은 센스 있는 섹스 토크로 남자를 조종하라고 조언한다. “그가 애무에 몰두할 동안 뭣 하세요? 이 순간 침대에서의 침묵은 정말 어색하지 않나요? 그의 테크닉이 서투르다고 해도 칭찬을 아끼지 마세요. ‘자기는 정말 끝내주게 잘해!’라든지 ‘자기 혀는 정말 매직 텅이야’라는 칭찬으로 힘을 북돋워주세요.” 대부분의 남자들이 이런 섹스 토크가 분위기를 뜨겁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고 고백한다.
69체위로 자연스럽게 유도하라
이여명 회장은 쿤닐링구스를 주저하는 남성에게 불을 지피는 강력한 방법으로 69체위로 유도하는 법을 알려준다. “먼저 여성 상위에서 다양한 시도를 해 남성을 한껏 달아오르게 한 후, 서서히 하반신을 남자의 얼굴 쪽으로 돌려 69자세를 취하세요. 이때쯤이면 남자는 성욕이 고조된 상태라 그곳으로 향하는 걸 서슴지 않을 것입니다.” 이때 옆으로 포개 누우면 행동하기가 훨씬 편하다는 점을 기억할 것.
만약 그가 주저한다면
이 모든 방법을 동원했는데도 그가 쿤닐링구스를 시도하려고 하지 않는다면 직설적으로 따져물어야 할 타이밍이다. “너는 오럴을 받을 자격이 있고, 나는 없다고 생각하는 거니?”라고 분명하게 얘기해야 한다. 영화 <18마일>에서 아들의 동창과 동거 중인 몹쓸 엄마 킴 베이싱어는 아들 에미넴에게 이런 고백을 한다. “그가 ‘거기’를 안해줘. 나를 사랑하지 않나봐.” 철없는 그녀도 이런 남자는 여자를 사랑할 줄 모르는 이기적인 남자라는 것을 알고 있다. 당신을 즐겁게 해주는 데 최선을 다하지 않는 남자라면 말끔히 헤어지고 당신에게 최상의 오르가슴을 선사해줄 무수히 많은 남자들과 데이트를 시작해도 좋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