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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군들, 혹시 ‘금사빠’라는 단어를 아는가? ‘금방 사랑에 빠진다’의 준말인데 큰 설명 필요 없이 정말 사랑에 금방 빠지는 부류들을 일컫는 용어이다. 좀 우습게 들릴지 모르는 말이나 실제로 주위를 살펴보면 금사빠들을 의외로 많이 발견할 수 있다.
금사빠들은 대체로 여자들이 좀 더 많은 편인데, 이 금사빠들의 특징은 금방 사랑에 빠졌듯이 금상 사랑에서 빠져 나온다는 것이다. 그리고 각 연애 패턴간의 간격이 좁고 깊은 사랑을 견디는 것이 익숙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
행동도 마음도 충동적이다.
확실히, 금사빠들의 추진력 하나는 알아 줘야한다. 이 남자와 사랑에 빠져야지 또는 사귀어야지 하고 마음을 먹는 순간, 바로 그 남자와 연애모드에 들어가게 된다. ‘비(非)금사빠’들은 이해할 수 없겠지만 실제로 마음먹은 대로 마음이 움직이고 곧, 행동으로까지 이어지게 된다. 그것도 남들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말이다.
아 그런데 솔직히 지금까지 그의 마음을 알면서 제가 한 행동들도 있고 또 거의 연인 비슷하게 지내왔기 때문에 거절하기도 참 애매 한 거죠. 친구들은 제게 ‘나쁜년’이라고 말하고 있고. 그래서 전 맘을 먹었어요. “그래! 이 동네 오빠 같은 느낌의 오빠를 사랑해버리자! 그냥 사귀면서 정 드는 거야!” 이렇게 맘을 먹자마자 저는 바로 연인모드로 들어가 버렸어요. 마음에도 없는 보고싶다는 말을 내뱉고 괜한 애교도 전화로 부렸죠. 그렇게 하면 정말 그와 사랑에 빠져버릴 것만 같았어요. |
보통 사람들은 이 사람이 정말 ‘내 사람이다’라는 확신이 들 때, 사랑한다거나 보고싶다는 말을 내 뱉지만 금사빠들은 절대 그렇지 않다. 상대방이 어떻든 바로 자신의 감정이 상대를 사랑하고 있는 착각의 단계라면 바로 행동으로 옮긴다. 자주 전화하는 것, 보고싶지도 않는데 보고싶다고 문자하는 것은 금사빠들에게는 크게 어려운 행동이 아니다.
상상이 너무 지나치다.
사랑과 단순 호감을 구분하지 못한다.
아마도 ‘금사빠’들은 사랑에 빠졌다고 착각한 순간부터, 혹은 사랑에 빠지자고 마음을 먹은 순간부터는 정말 자신이 사랑에 빠진 여자가 된 듯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금방 사랑에 빠졌듯이 빠져나오는 것도 한 순간이다.
상대 남성의 깨는 행동이나 모습을 봤다던가, 연인 연기의 유효기간이 너무 길어져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 ‘진짜 사랑’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순간, 점점 남자에게 질리게 되고 연애 놀이에 흥미를 잃어간다.
순간 과거의 제 연애 패턴을 떠올리면서 이유를 알게 되었죠. 스스로를 속이는 감정의 유효기간이 다 되었다는 것을요. 제가 한 것이 진짜 사랑이 아니라 그냥 착각 속에 몇 달간 빠져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니까 손아귀에서 모래가 빠져나가듯이 감정이 스르르 식었습니다. |
외로움과 마주하는 것이 낯설다.
이유를 살펴보면 사실 별 건 없다. 그녀는 정말 자신이 사랑에 빠진 줄로만 알았고, 실제로 그렇게 행동을 했기 때문에 자기 자신에게 스스로 속아 넘어간 것이 당연했다. 단, 그 기간이 길어지면서 ‘거짓말’의 허울이 벗겨진 것일 뿐. ‘금사빠’들은 대부분 쉽게 사랑에 빠지고 또 쉽게 헤어 나온다. ‘사랑에 빠져있지 않은 자신’이 익숙하지 않거나 그 시간을 견딜 수 없기 때문이다.
이들은 연애를 삶을 살아하는 하나의 조건이라고 생각할 확률이 높다. 남들 다 있는 대학 졸업장, 직장, 친한 친구들, 취미생활 등 인생 조건 안에 ‘연애’를 포함시키는 것이다.
‘금사빠’들에게 남들은 다 연애를 하는 세상 속에 홀로 서있는 자신을 떠올리는 것이란 쉽지 않다. 아마도 불안할 것이라 짐작한다. 자신이 ‘금사빠’인 사실이 괜찮다면 무관하지만 빠른 연애와 감정 소모의 패턴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아마 혼자만의 시간과 마주보는 연습을 해야 할 것이다.
[칼럼니스트 셀레네 (mychancha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