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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싸움 이렇게 풀자
missy | 추천 (0) | 조회 (357)

2011-10-17 16:28

2009년 법원행정처가 발행한 "2009 사법 연감"에 따르면, 전체 이혼률은 줄어들고 있지만 결혼기간 4년 이내의 부부들의 이혼률은 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이혼사유" 가운데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성격차이"로 이혼사유 중 48.6%에 달했다.

 

 

 

그렇다면그 커플들은 결혼하기 전 "성격차이"에 대해 몰랐을까?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그들도 오랜 기간 서로 다르게 살아온 만큼둘 사이에 분명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았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연애기간엔 막연하게 "점점 좋아지겠지"라고 생각하거나"사랑하니까 이해할 수 있지"정도로 넘길 수 있던 문제들이 결혼한 이후에는 맨 살로 느끼는 "현실"이 되고, 그 차이를 해결하지 못해 점점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것이다.

 

 

 

 

연애가 "군인체험캠프"라면, 결혼은 "입대". 3 4일쯤 어떻게든 시간을 보내면 끝나는 "캠프"가 아니라 계속 걸어가야 할 "일상"이된단 얘기다. 연애를 하며 다툼이 생겼을 경우, 서로 잠시 떨어져 있거나 마음을 정리할 조용한 시간을 가질 수 있지만, 결혼 한 이후에는 그 시기에도 서로 얼굴을 맞대야 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 위해 동굴로 들어가면 상대는 더욱 화가 나게 되는 것이다.

 

 

 

 

이번시간에는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세 가지 원칙을 소개할까 한다.
아주 간단한 것들이지만 격한 감정이 되거나 화가 났을 때에는 잊기 쉬운 것들. 잊지 않고 지킨다면 좋은 결론을 이끌어낼 수 있는그 원칙들을 함께 살펴보자.

 

 

 

 

 

 

1. 해결해야 할 문제는 하나만두자

 

 

 

 

 

상대에게 서운한 점이나 상대로 인해 화가 나는 부분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 보면 그 이야기에 대한 "증거자료"들을 하나 둘 꺼내기 마련이다. 그러나 과거에 상대가 벌였던 비슷한 행동이나, 마음에 품고 있던 섭섭한 감정들을 꺼내는 순간부터 풀어야 할 문제는 많아지고 그만큼 구해야하는 답도 많아진다.

 

 

 

 

"늦은 귀가"라는 문제로 출발한 대화에 "시댁문제"이야기가 더해지고, 지난 추석에 서운했던 "명절문제"가 더해진다. 이것만해도 이미 답을 세 개나 구해야 하는데, 여기에 "연애할때의 불만"이 더해지고, "결혼하고 나서 변한 모습"이라는 문제가 더해진다.

 

 

 

 

이쯤되면 풀어야 할 문제들에 질려 결국 "그래서 어쩌라고?"라거나 "다 내 잘못이야. 됐지?"라는멘트가 나오기 마련이다. 이 멘트는 위의 여러 문제들에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하고 "상황종료"만을 부르게 된다. 그리고이번에 "미해결"로 남은 문제는 훗날 또 다른 갈등이 생겼을때 "증거자료"라는 이름으로 다시 튀어 나온다.

 

 

 

 

이러한 악순환을 끊기 위해 가장 먼저 세워

야 할 원칙이 "하나의 문제만 풀기"라는

 것이다. 위에서 예로 든 "늦은 귀가"에 대한 문제로 대화를 나눈다면, 상대가 늦게 들어옴으로 인해 자신이 갖게 되는 감정이나 불편한 점에 대해 먼저 이야기를 하자. 그리고 그 문제가 일어난 상대의 사정을 들어보고, 상대가 생각하는 "해결책"을 들어보자. 그리곤 상대의 이야기를 모두 들은 후 자신이 생각하는 "해결책"을상대에게 들려주는 것이다.

여기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추궁"이 아니라 "대화"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랬어? 안 그랬어?"라고 말하기 보단 "그래서 이러이러하게 되었잖아."라고 이야기하길 권한다.

 

 

 

 

답을구해야 할 문제가 하나라면 그 문제에 더욱 집중할 수 있고 답을 구하기도 쉬워진다. 또한 상대에게 무조건 "얼른 풀어."라며 윽박지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생각하는 답을 제시하며 함께 문제를 푼다면 상대가 상황을 모면하려 동굴로 들어가는 일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2. 부부싸움에 스킨십을 활용하자 

 

해결해야할 문제를 하나로 줄인다고 해도 그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욕설"이나 "막말"이 등장하면결국 현명한 결론 대신 상처만 가득한 감정의 소모전이 되고 만다. 그 위험을 막기 위해 두 번째 원칙이필요하다. 그것은 대화를 나눌 때 손을 잡는다거나 둘이 결론을 내고 난 뒤에는 꼭 포옹을 하기로 약속하는등의 "스킨십 활용"이다.

 

 

 

 

스킨십의 힘은 위대하다. 좀 다른 얘기지만, 갓 태어난 새끼 쥐를 어미로부터 분리해 피부 접촉을 제한하면 새끼 쥐의 성장이 저하된다고 한다. 또한, 분만중인 어미사슴을 마취해 분만 후 새끼에 대한 스킨십을 제한하면 어미사슴은 자기 새끼를 배척하는 경우도 많다고한다.
부부사이에 "스킨십"은 기분이 좋을 때나 같이 잠자리에 들 때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상대와 손을 잡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딱딱하게 박혔던 미운 감정이 녹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손 잡고 이야기 하는 것이 어려울 정도의 상황이라면, 대화가 끝난 후 서로 꼭 포옹을 하기로 약속하자. 어떤 결론을 맺든 등 돌린 채 문 "쾅" 닫지 말고, 단 몇 초 만이라도 서로 꼭 안고 있는 거다. 방금 전까지 얼굴 붉히며 고개를 저었다고 해도 포옹하며 서로의 온기를 느끼고서로를 품을 수 있는 가슴을 지닌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면, 역시 방금 전 극단의 선택까지 생각하게 했던 일이 아주 작고 대수롭지 않은 것임을 알수 있을 것이다.

 

 

 

 

이 원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앞에 "어떤 일이 있어도"라는 단서가 붙는다는 점이다. 가벼운 문제로 다툴 때는 손을 잡거나 포옹을 하고, 심각한 문제로 다툴 때에는 원칙이고 뭐고 감정만 세운다면 이 원칙은 갈등의 골만 더 깊게 만들 수 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지킬 수 있는 약속을 꼭 만들길 권한다.

 

 

 

 

 

 

3. 상대와 나에게 동등한 잣대를 적용하자

 

 

 

 

 

메일로 도착하는 사연들을 읽다보면, 부부싸움이 일어나는 대부분의 문제들이 상대와 자신을 재는 잣대가 다르기 때문에 발생한다는 걸 알 수 있다.
 
"당신이랑은 더 못 살겠어."라는 말을 하던 아내에게 남편이 "그래, 그럼 우리 여기서 끝내자."라는 말을 했을 때, 그 아내는 어떻게 자신에게 끝내자는 말을 할 수 있는지, 정말 노력했지만 더는 같이 살 수 없을 것 같다며 내게 사연을 보낸다. 왜 자신이 한 말이 상대의 마음에 무수히 많은 상처를 낸 것은 보지 못하고 자신에게 날아와 박힌 상대의 말에만 "유죄"를 선고하고 있는가.

 

 

 

 

자신을 과대평가하거나 과소평가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도 있다. 늘 자신이 상대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대책없는 분이 보낸 사연이나 상대에 비해 자신이 모자란 것을 인정한다는 이상한 소리를 하는 분이 보낸 사연이 그렇다. 월 얼마씩 돈 벌어오기로 노예계약을 한 것도 아니고 돈 받으며 집안 일 하러 결혼 한 것도 아닌데 왜 결혼생활이 일방적인 희생이라생각하는가? 상대를 무시하고 있거나 상대에게 무시당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건 기름이 가득 들어찬 통과 같다. 둘의 갈등으로 작은 불꽃만 튀어도 활활 타오르게 된다. 앞으로 함께 해야 할 남은 날들을 늘 이처럼 불안 속에서 지낼 생각이 아니라면 둘의 수평부터 맞추자.

 

 

 

 

하나 더 적자면, 당신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대단한 것"으로바꿔 생각해 보길 권한다.
많은 사연들에서 "맞벌이하지 않는 이상 가정일은 당연히 아내의 몫"이라고 생각하는 남편의 이야기나 "남편이 가족을 부양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하는 아내의 이야기가 보였다. 이렇듯 당신이 상대가 해야 할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대단한 일"로 바꿔 생각해 보자.

 

 

 

 

글자 하나 바꿨는데, 가정 일을 도맡아 하는 대단한 아내, 가족을 부양하고 있는 대단한 남편이 되지 않는가.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서로 보듬고 서로에게 위안이 되어주며 서로를 돕는 일이다. 너는 너, 나는 나 하며 갑과 을이 되는 것이 아니란 얘기다. 칭찬이 없으면 기쁨이 사라지고, 위로가 없으면 보람이 사라진다. 남은 반 평생을 기쁨과 보람도 없이 살고 싶은 게 아니라면, 지금 즉시 "당연한 일" "대단한 일"로 바꾸자.

 

 

 

 

 

, 이렇게 위와 같은 원칙들로 현명한 결론을 내기로 마음먹었다면 마지막으로 하나 더 세워야 할 원칙이 있다. 그것은, 둘 사이에 놓인 문제들을 타인에게 옮기지 않는다는 원칙이다. 특히, 둘 사이에 개입되어 있거나 만날 일이 있는 사람에겐 더더욱 옮겨선 안 된다.

 

 

 

 

아내의 하소연으로 인해 처가에서 남편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게 되는 경우와 남편이 친구들에게 아내에 대한 이야기를 함부로 해 남편 친구들이 아내를 무시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별 생각 없이 한 불평불만은 소문이 되고, 그 소문은 날개 돋친 듯 여기저기로 옮겨진다.
 
당장 앞에서 "무조건 참으니까 생각이 없고 화도 못 내는 줄 알잖아. 우습게보지않게 확 한 번 보여줘."라거나 ", 진짜 그건 아니지. 제수씨가 잘못한 거네. 너 피곤하겠다."라는 이야기를 하면 잠깐의 위로가 될지모르지만, 그 이야기들은 결국 주변 사람들을 "안티"로 만드는 행위와 다를 것이 없다.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 좋지 않은 이야기를 타인에게 하고, 별 상관없는 타인으로 하여금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 나쁜 이미지를 갖게 만들지 말길 바란다. 둘 사이에 벌어진 문제는 둘이 해결하는 것, 그것이 마지막 원칙이다.

이 원칙들을 잘 활용해 어떠한 위기가 찾아와도 굳건히 버틸 수 있는 둘의 단단한 뿌리를 내릴 수 있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