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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커덕. 현관 보조 자물쇠가 90도를 돌아 경계를 늦추는 소리가 들린다. 아마도 그는 평소와 달리 불 꺼진 거실에 들어서며 약간 당황하겠지. 주춤주춤 발걸음을 옮기며 소파 위쪽에 있는 스위치를 켜고 생각할 거야. 이 사람이 도대체 어딜 간 거야. 00야! 하고 어색한 큰 소리로 불러도 보지. 난 대답하지 않아. 아마 잠시 후면, 내 메모를 읽게 될 테니까.
1 결코 소리 내지 말 것.
2 TV나 오디오를 켜지 말 것.
3 휴대 전화를 끌 것.
4 책이나 신문을 읽지도 말 것.
5 술을 마셨다면, 소파에 가만히 앉아서 술이 깰 때까지 기다릴 것.
6 샤워를 하고 이를 닦을 것. 단, 입에서 치약의 박하 향이 나지 않게 할 것.
7 조용히 안방으로 들어와 내 곁에 누울 것.
8 마지막으로, 절대 웃지 말 것.
바보가 아닌 이상, 내가 뭘 하려고 하는지 충분히 눈치 챘을 터인즉. 잠시 후, 휴대 전화의 전원이 꺼지는 신호음이 들리고 욕실 문이 딸깍 하고 닫혔어.
그리고 1시간 후, 나는 드디어 오·르·가·슴을 만나게 됐지.
이게 불과 두 달 전이야. 사람이 간사한 게 말이야, 일단 오르가슴을 느끼고 나니까 ‘그 동안 어떻게 이걸 모르고 살았나’ 하는 생각이 다 들어. 좀 과장해서 말하면, 세상이 새롭게 보인다고 해야 하나. 그런데, 이런 오르가슴을 잘 알고 느끼는 사람은 의외로 적은 것 같아. 나도 처음엔 나만 빼곤 다 오르가슴을 느끼는 줄 알고 오르가슴에 집착했었거든? 오르가슴이 뭔지도 모르면서 말이야.
오르가슴이란 건 말이야, 알고 봤더니 ‘질 안의 주름 잡힌 근육이 5~6초 정도 빠른 속도로 파르르 떨리는 현상’이라는 거야. 어떻게 하면 오르가슴을 느끼느냐에 관해서는 두 가지 학설이 있더구나. 한 가지는, 오르가슴을 느끼는 G-spot이라는 게 있어서 그곳을 자극하면 오르가슴을 느낀다는 설이야. 요도 아래쪽의 단단한 조직으로 자극하면 사정과 닮은 현상을 일으키는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을 G-spot이라고 한대. G-spot은 질 입구로부터 3∼4cm 안쪽 위 부분에, 동전 모양에 크기는 완두콩 정도인데 자극을 가하면 팽창을 해. 또 한 가지 설은 클리토리스를 자극하면 오르가슴을 얻게 된다는 것인데, 나는 왠지 이게 더 맘에 들어. G-spot을 자극해서 얻어지는 오르가슴이란 게 결국은 남자가 없으면 얻기 어렵다는 거잖아. 남성 성기에 의한 자극이 필수불가결이니까. 뭐, 사람마다 체질이 다르고 입맛이 다르듯이 오르가슴을 느끼는 포인트도 다 다르다니까 두 가지를 모두 염두에 두고 있는 게 좋을 거야.
일단 오르가슴을 느끼게 되면, 클리토리스가 타는 듯이 뜨거워지고 가늘게 떨리기 시작해. 갑자기 질 내부에도 열이 오르고 그 다음엔 질 안쪽에서 수축이 일어나지. 온몸의 근육이 완전히 긴장해서는 다리가 굳어지고 손가락 끝까지 힘이 뻗치는 느낌이 들어. 눈이 저절로 감기고 하반신에서 발작적인 경련이 일어나기도 해. 왜 소설책 같은 데 보면, ‘허리가 활처럼 휜다’는 표현이 나오잖아. 그게 바로 이런 경련을 말하는 것 같더라. 또, 오르가슴의 강도에 비례해서 전신에서 땀을 흘린다고 해.
사람에 따라서는 ‘여성사정반응’이라고 해서, 남자처럼 액체를 사정하기도 한다는구나. 성감도가 높은 여성일수록 그 양이 많다니까, 사정반응을 보이는 여성은 그만큼 오르가슴을 쉽게 느끼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지. 쉽게 말하면, ‘부러운 여자’야. ^^;;;
오르가슴을 느낄 때 기분은 어떤 줄 알아? 난 놀이동산에 가서 ‘바이킹’을 탈 때의 기분이더라. 아득해 지는 게, 앉았다 일어날 때 휘청하는, 일종의 현기증 비슷했다고 할까. 산에 올라 운해를 내려다보거나 파도에 휩쓸리는 기분이라는 사람도 있어. 그런데, 이런 기분이란 게 좀처럼 뭘 말하는지 알 수가 있어야지. 각자의 표현력이나 표현 방식 차이니까.
한 가지 중요한 것. 꽤 많은 여성들이 헷갈리는 게 있어. ‘가짜 오르가슴’이라고 할까. 삽입 후 ‘피스톤 운동’을 계속하게 되면 강한 흥분을 느낄 수 있는데 이건 한 가지 행동을 집중적으로 반복할 때 얻게 되는 흥분이지. 이것 역시 상당히 짜릿하긴 하지만 분명 오르가슴과는 달라. 그런데도, 꽤 많은 사람들이 이런 느낌을 오르가슴으로 착각하는 것 같더군.
오르가슴을 찾으려면 기본적으로 절대 조급해 하면 안 돼. ‘난 왜 안 되는 걸까?’ 하는 마음은 최악의 요소라고 할 수 있지. 여자의 성감은 개발되는 시간이 오래 걸리니까 성급해하지 않는 게 중요해.
알려 줄게, 오르가슴으로 가는 지름길
마스터베이션으로 네 몸을 마스터해봐
먼저 네 몸에 대해서 잘 알아야 돼. 남자들이야 원래 성기가 돌출해 있어서 보기도 편하다지만, 여자는 그게 어디 쉬워? 샤워할 때 빼곤 손댈 일도 없잖아. 당연히, 오르가슴이 뭔지 모를 수밖에. 지금 옷을 벗고 거울을 가져다가 바닥에 놓고 그 위에 앉아봐. 네 몸이 어떻게 생겼는지 보는 거야.
자, 이제 네 몸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았으면 이젠 좀 친해져야겠지. 스킨십이 필요하단 얘기지. 스스로 몸을 만진다고 결코 음탕하거나 지저분한 게 아냐. 우선은 이 멋진 ‘미지와의 조우’를 위해서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해. 손톱이 날카롭지는 않은지도 살펴야 해. 꼭 질 안쪽에 손을 넣을 필요는 없어. 조심스럽게 클리토리스를 만져봐. 세게 문지르지는 말고 적당히 부드럽게.
결국은 응용력 문제, 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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