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ID/패스
낙서 유머 성인유머 음악 PC 영화감상
게임 성지식 러브레터 요리 재태크 야문FAQ  
얼음을 입에 물고 애무하다 보면..
kklist21 | 추천 (0) | 조회 (548)

2022-12-09 10:45

 

 

                                      성경원박사의" 성경(性敬)시대"

                    얼음을 입에 물고 애무하다 보면..

 


 

 

요즘은 가만히 있어도 땀이 주르르 흐르고 손 하나 까딱하기 싫다. 내 살들끼리 엉겨 붙는 것도 부담스러운데 남의 살이 닿으면 불쾌지수가 하늘을 찌른다. 이렇게 후텁지근하고 찐득찐득한 날에는 36.5도짜리 난로를 껴안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 게다가 더우면 체력 소모가 많아 사람을 쉬 지치게 하기 때문에 잠자리는 노동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노출이 심한 여름에 성욕이 왕성할 것 같지만, 자극만 많은 것일 뿐 성욕은 줄어든다. 한 포털사이트의 조사에 따르면 49%가 한여름 섹스는 피하고 싶다고 했다. 여름은 자연의 이치상 잎을 무성히 피운다고 뿌리의 힘을 다 써버린 상태다. 동의보감에는 여름철엔 땀을 많이 흘려 원기가 상하고, 양기가 피부로 올라와 흩어지므로 몸 안의 양기는 허약해지고 다리가 약해진다고 나와 있다. 심장의 열은 달아오르고 신장 기운은 쇠약해지므로 되도록 성생활을 삼가고 진액과 정액을 아끼라고 했다. 아무리 사이좋은 찰떡궁합이라도 잠자리는 참아줘야 건강한 여름을 날 수 있다.

 

그리고 음경과 음낭은 체온이 올라가기 때문에 고환에서 만들어내는 정자 수가 적어지고 성욕을 좌지우지하는 테스토스테론 생산도 줄어든다. 일조량 증가와 체력 소모도 남성호르몬 생산을 저하시킨다. 그런 데다 더워서 깊은 잠을 못 잔다면 성적 에너지가 형편없이 줄어든다. 렘수면(REM sleep) 중에 음경에 피가 몰려 발기 능력이 좋아지는데 잠을 설치면 피가 몰리는 시간이 줄어들어 발기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부부 관계에 빨간불이 켜진다. 결국 음경은 쫄쫄거리며 소변 볼 때 말고는 쓸모가 없어진다.

 

춘3 하6 추1 동무시(春3夏6秋1冬無時)라는 말이 있다. 봄에는 3일에 한 번 성관계를 하고, 여름엔 6일에 한 번, 가을엔 하루걸러 한 번, 겨울엔 시도 때도 없이 해도 좋다는 것이다. 그런데 양생요집(養生要集)을 보면 봄철에는 사흘에 한 번, 여름과 가을에는 한 달에 두 번 사정하고 겨울에는 정(精)을 굳게 닫아 배설하지 말라고 했다. 천금방에는 태어난 자녀를 행복하게 만들고 싶으면 큰비 오는 날, 너무 더운 날, 뇌성 번개가 치는 날 등을 피해야 한다고 적혀 있다.

 

그런데 여성은 여름에 배란기가 다른 계절에 비해 확연하게 앞당겨질 만큼 강한 성(性) 기능을 갖는 게 문제다. 남편이 덥다고 부부생활까지 휴가를 즐겼다가는 애정전선에 먹구름이 끼기 쉽다. 덥다고 밥 안 먹는 사람이 없듯 더워도 부부 사랑은 계속돼야 한다. 피곤한 척, 자는 척, 아픈 척, 죽은 척, 아까 한 척하지 말고 할 건 해야 한다. 잠자리가 뜸하면 사랑이 식었느니 속았느니 열 내며 떠드는 아내는 차라리 단순해서 좋지만 우아하고 고상한 아내는 사랑받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면 아무것도 아닌 것을 갖고 트집을 잡으며 할퀴게 된다.

 

더울 때는 고역일 수 있지만 아닐 수도 있다. 자기 전에 찬물로 목욕하면 아랫동네가 차가워서 남성호르몬 분비가 증가돼 정력이 좋아진다. 둘이 같이 욕실로 들어가 전희를 즐기다가 욕망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침대로 가면 된다. 샤워로 촉촉해진 몸에 서늘한 냉기가 감돌 때, 뒤에서 하면 살끼리 닿는 면적을 줄여주기 때문에 훨씬 할 만하다. 얼음을 입에 물고 서로를 애무하다 보면 차가운 기운과 입안의 열기가 섞여 짜릿짜릿함을 맛볼 수도 있다. 가을, 겨울에 몰아서 많이 할 테니 지금은 참으라고 하면 나중에 잘 먹으려고 기다려줄까?

 

 

 

 

 성경원│자료제공 매경이코노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