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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경험에 의한 스타 2 잡설..(저그중심)
lurkerman | 추천 (0) | 조회 (675)

2010-07-28 23:21

모르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기대하고 기다리셨는지 몰라도 개인적으로는 "원작을 뛰어 넘는 속편은 없다"는 영화계의 속설을 철썩같이 믿고 있기에 스타2에 대한 기대는 진작부터 접은 탓이인지 그렇게 실망스럽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발매된지 10년 넘은 스타1이 지겹기도 해서 이를 대체할 후속작을 기다리고 있던 형국이었으니...
 
며칠전 야문에서 오프베타 소식을 접했기에 마침 아이들도 집에 없겠다 싶어 어제, 오늘 열심히 달렸습니다. 약 10여 게임을 멀티로만 플레이를 했는데 스타1을 접하셨던 분들은 별다른 어려움 없이 바로 능숙한 플레이가 가능할 정도로 많은 부분이 닮았습니다. 닮았다기 보단 동일하다고 해야 겠군요.
 
다만, 단축키가 많이 바뀌었고, 새로운 유닛들이 풍성하게 생겼으니 처음엔 약간 숙지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저조차 별다른 어려움없이 극복할 정도로 쉽게 익숙해집니다.
 
개인적으로는 저그유저이기 때문에 스타2도 저그로만 플레이를 했습니다. 종족간 밸런스가 아직 취약하다는 평도 있었지만, 역시 개떼 저글링 러쉬는 스타2에서도 천하무적입니다. 그리고 속업이 된건지는 모르겠는데 저글링의 컨을 따라오질 못하더군요. 열심히 저글링으로 이쪽저쪽 헤집고 다니니 다들 속수무책이더라는...
 
오버로드는 밥통으로 변해 버렸습니다. 스타1에선 별도 업그레이드 없이 은둔술을 펼치는 다크 템플러나 럴커 등을 잡을 수 있었는데 스타2는 별도로 감시 군주(오버로드가 군주로 바뀌었더군요)로 업그레이드 해야 찾아 낼 수 있더군요. 빌드상 다크 템플러같은 유닛이 나오기 전에 충분히 업그레이드 할 시간은 주어지긴 하는데 그래도 밥통이 밥통으로 변해 버려서 짜증입니다.
 
아무래도 스타2의 핵심은 3D일 듯 합니다. 다만, 3D는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릴 듯 싶은데 예상 외로 쉽게 친숙해지긴 했습니다만, 2D와 같은 사실적인 묘사가 조금 떨어지긴 합니다. 건물 파괴라든지, 유닛이 격파되는 광경 등이 오히려 2D보다 리얼함이 떨어지는게 단점이더군요. 건물을 부셔도 부순 것 같지도 않고, 유닛을 부숴도 마찬가지로 공허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예로...저글링으로 넥서스를 부수는데 공격에 가담한 저글링중(아무리 많은 저글링으로 공격해도 일정수 이상은 넥서스를 어택하지 못하게끔 제어를 했나 봅니다) 남는 유닛들은 강강수월래를 하는 것도 아니고 넥서스 주위를 빙글빙글 도는 광경이 벌어지니 스타1과 같이 다수의 유닛을 이용한 강제 어택도 못하겠고, 오히려 넥서스 강제어택하다가 강강수월래하는 유닛들이(공격에 가담했던 남는 유닛들) 상대방 공격유닛에 몰살 당하는 현상이 자주 벌어집니다.(일정 수 이상의 공격 유닛은 부대지정이 필수일 듯)
 
그리고 건물이 부서지면서(내구력이 떨어지면서) 불타오르는 모습이 디테일하지 못하다 보니 부수면서도 제대로 부수고 있는지 모를 정도라 아쉬움이 큽니다. 워낙 스타1에 익숙해진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정말 아쉬운 것은 히드라가 화살을 쏜다는 것과 더이상 럴커를 만날 수 없다는 것...
우선 히드라의 경우 굵은 가래침을 "찍찍" 뱉어내는게 참 리얼했었죠. 그러나 이젠 멋스러운 "침뱉기"를 더 이상 볼 수 없습니다. 대신 화살(막대기)을 "푝.푝" 던지네요. 파괴력은 엇비슷하다 싶은데 이게 뭔지.... 너무 성의없는 묘사입니다. 그래서 히드라를 뽑느니 뮤탈을 가고 말겠다는 생각만 굴뚝같습니다.
 
럴커는 더 이상 만날 수 없는 유닛인가 봅니다.
땅속으로 "바르르르" 떨면서 파고 들어가는 효과음도 좋았기에 많이 애용하던 유닛이었는데 이젠 웬 번데기처럼 생긴 벌레들이 나옵니다. 혐오스럽게 생겨서 뽑고 싶지도 않은데 이건 또 "직접 타격"도 아닌 "간접 타격"입니다. 웬 애벌레를 잔뜩 토해내면 이것들이 부화해서 공격을 하는데 부화하기도 전에 몰살당하더군요. 그래서 유닛 공격보단 건물 공격에 보다 효과적이지 싶습니다. 물론 땅 속으로 잠입해서 이동과 공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긴 하지만.... 플레이 내내 "럴커를 하루속히 돌려 줬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끝으로 뮤탈은 공/방업이 기본적으로 강화된 듯 싶습니다. 스타1에선 뮤탈의 천적 "커세어"를 만나면 바로 녹아 버리기 때문에 도망다니기 바빳는데 지금은 거뜬히 버팁니다. 업그레이드 차이인지는 모르겠는데 테란이나 프로토스 공중유닛과 다수 대 다수로 만나도 이젠 도망다니지 않고 붙을 수 있다는 자신감... 스타2의 가장 큰 수확이 아닐까 싶더군요.
 
이 외에 새로운 유닛인 "바퀴벌레"가 생겼는데 그다지 효용성은 모르겠고(점차적으로 이에 대한 활용방안이 나오겠지만..),
 
마지막으로 스타1에서 있으면 든든했던 "성큰"이 스타2에선 "가시촉수"로 바뀌면서그다지 쓸모없는 유닛이 되고 말았습니다. 하긴 프로토스의 "캐논"도 비슷한 길을 걸었으니 뭐라 할 말은 없지만 이젠 "성큰러쉬"는 고전이 되고 말았습니다. 기본적인 방어도 안되는데 러쉬는 무슨...
 
베틀넷 <티폰>맵에서만 플레이를 해봤는데 기대를 반쯤 덜어내고 플레이를 한다면 대박은 아니더라도 충분히 중박이상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야문에서도 한동안 스타2때문에 채널이 바글바글하지 않을까 싶은데...
 
그런데 스타2에선 <채널>을 만드는 방법이 없습니다. 혹시 아시는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