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발매된 메달 오브 아너 신작 켐페인을 클리어 했습니다. 소감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게임의 형식을 빌린 아프가니스탄에서의 특수작전 다큐멘터리.
일단 2002년의 실제 사건을 각색했고, 현역 특수부대원들이 자문을 맡아서 그런지 현장감이나 사소한 디테일이 굉장히 뛰어납니다. 군 경험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약실에 탄약이 들어있을때 재장전을 하면 그냥 탄창만 교체하고 31발이 됩니다. 그렇지 않을때는 제대로 장전. 동료 NPC들은 침착하게 빠른 단발 사격을 하는데, 어디서 듣기론 제작진이 자문해주는 특수부대원의 총에 연발기능을 없앤걸 보고 궁금해서 이유를 묻자 연발사격이 대체 왜 필요하냐고 반문했더랍니다. 적절한 은어와 현장감이 넘치는 무전교신도 일품. 그 뿐만 아니라 총탄이 스쳐가는 파공성이나 울림 같은 것도 묘사되어 사운드는 역대 FPS가운데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다만 배경음악은 그냥저냥 무난한 수준. 적들은 야간전 장비가 부족하자 아예 조명탄을 화끈하게 띄워 아군의 야간투시경을 마비시키는 연출도 있습니다. 아파치 헬리콥터의 사수로 적들을 초토화 시키는 미션이나 저격수로 초장거리 저격을 하는 미션도 괜찮은 편.
그렇지만 단점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실전의 현실을 반영한 탓인지 미션 자체가 화끈한 연출은 별로 없고 좀 담담한 느낌입니다. 또한 적들이 아프가니스탄의 경무장 게릴라인지라 적들의 장비나 종류가 그리 다양하지 못한점도 있겠군요. 그리고 딱 2일간의 전투만 묘사하다보니 전체 길이가 상당히 짧습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현장에서 발로 뛰는 쪽의 입장을 다루다보니 높으신 분들이 좀 무뇌스럽게 나옵니다. --;;; 부하들은 죽도록 구르고 있는데 미 본토에서 정장 빼입고 말도 안되는 명령만 남발하는 장군때문에 뭔가 좀 위화감이 느껴지긴 합니다만, 스토리 연출상 봐줄만은 합니다. 개인적은 느낌입니다만 각자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극도로 갈릴만하달까요.
추천 : 생생한 현장감과 사실성을 중시하시는분.
비추 : 모던워페어식의 화끈하고 스피디한 연출을 좋아하시는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