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드 앤 쏘울.
날과 넋 영상을 봤습니다. 움직임도 좋고 화면 효과도 멋집니다. 그 부분은 충분히 마음에 듭니다. 아무래도 기술과 성능이 좋아졌으니.
하지만 지금까지의 게임을 생각해보면, 큰 틀에서 경쟁과 전투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스타2나 문명5같은 것들마저도요.
(달리 생각하면 스타2는 장기將棋의 우주버전 실시간판으로 볼 수도 있고, 문명5 역시 보드 게임의 실시간판으로 볼 수 있지만요)
저는 게임에 많은 시간을 쓰지 않습니다만, 게임을 하는 것은 주로 현실에서의 부담을 덜고 잠깐 쉬기 위해서 입니다.
현실 사회는 피라미드 구조입니다. 1초라도 더 위로 위로 밟고 올라가기 위해 발버둥치는 그런.
몇몇 나라는 좀 살기 수월한 데도 있고, 더 어려운 데도 있지만.
그런 현실을 잊고 쉬려고 하는 게임이, 또 다른 피라미드가 되면 주인과 손님이 뒤바뀌는 격이죠.
게임에서마저 쉬는 게 아니고 더 높이 올라가기 위해 재미없이 반복 손가락 운동만 하면 목적을 이미 상실한 게 아닌가 합니다.
게다가 그러면서 돈까지 꼬박꼬박 게임 업체에 가져다주면요.
꼭 다른 캐릭터와 경쟁을 해야만 하고, 누군가를 썰고 쏘고 터뜨려야하는 것인가.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경쟁이 아니라 협동을 하면서도 재미를 느낄 수 있고, 전투 말고도 쉬면서 놀 수 있는 게 분명히 있는데도.
물론 게임회사가 돈을 벌 생각을 하면 경쟁과 전투를 넣는 것이 참 돈 벌기에 손 쉬울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처음 마비노기라는 게임을 했을 때엔, 리니지같은 RPG 게임에서 자기가 악보를 쓰고 그것을 악기로 연주를 한다는 것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마비노기를 하는 주요 목적은 전투가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울티마 온라인 만큼은 아니지만 전투 말고도 다른 방법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분야들이 조금 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그것이 의미없는 반복 손동작이 되어서는 안 되지요.
와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많이 해보지 않았지만 어느 정도 스토리가 있는 것도 재미를 느끼게 해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와우는 플레이 시간이 너무 길어질 수 있다는 흠이 있지만; 스토리는 괜찮을 듯합니다)
마비노기도 지금은 좀 시들해졌지만 초반에는 아일랜드의 켈트 신화를 메인 스트림이라는 스토리로 만들어두어서,
쭉 스토리를 따라가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내용이 아주 짜임새있지는 않았지만 흥미로운 소재였죠.
혹시나 들어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월드 오브 구GOO라는 게임이 있습니다.
작은 공같은 녀석들을 이으면 서로 이어져서 구조물이 되는데, 그 한정된 구를 가지고 얼마나 더 적게 써서 목적지인 관까지 가느냐가 바탕인 게임입니다.
꽤 재미있습니다.
조그마한 사촌 동생부터 친구들, 부모님도 다들 재미있어 하더라고요.ㅎ
남긴 구들은 관에 빨려들어가서 모입니다. 많이 모이면 모일수록 좋고요.
이 게임도 만화적인 아기자기한 느낌도 있고 화면도 꽤 보기 좋습니다. 재미도 있고요. 머리를 조금 써야하는 게 또 독특한 재미이고.
이런 것을 온라인으로 협동으로 해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만
아직 정품으로 사지는 못 했습니다.ㅠㅁ ㅠ 돈이 생기면 제일 사고 싶은 게임 가운데 하나입니다.
누굴 때리고 찌르고 써는 전투가 없어서 참 좋습니다. 캐쉬템 이런 것도 없어서 좋고.
롤러 코스터 타이쿤이라는 명작을 아시겠지요.
주요 목적이 놀이공원 운영해서 돈을 많이 벌고 얼마나 상을 타서 명예를 높이느냐인데.
저는 롤러 코스터 만드는 재미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들어와서 내 놀이공원을 즐겨주느냐에 목적을 두고 하곤 했습니다.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조금이라도 더 싸게. 돈이 목적이 아니고요.
이것도 참 좋죠. 때때로 하면.
무협지를 좋아하는 분들이 많으시니 그런 게임도 충분히 좋지만,
싸우는 것 말고도 이런 게임들을 온라인으로 협동해서 문제를 풀어나가거나 노는 그런 게임이 나오면 참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거기서 어떻게든 캐쉬템이니 뭐니 만들어서 이익만 많이 창출하려는 생각이 아닌 업체가 있다면 말이죠.
월드 오브 구를 만든 2DBoy같은 회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