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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진부한 게임 캐릭터 유형 7 가지 (1/2)
hshs0708 | 추천 (0) | 조회 (715)

2010-12-08 18:31

게임 디자인은 정말로, 정말로 어려운 일임에 틀림없다.
그렇지 않다면 어째서 대부분의 게임에 꼼수가 들어있겠는가?
장르도 반복되고, 배경도 재활용되고, 스토리라인도 모두 다 똑같아 보인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베껴다 쓰는 건 게임캐릭터이다.
완벽하게 새로운 타입의 캐릭터를 만드는 건 정말로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게임 캐릭터는 결국 예전에 본 듯한 캐릭터의 느낌을 주게 된다.
비록 외모는 좀 달라져도, 행동방식이 똑같고,
행동방식이 다르면 최소한 말투가 똑같다.
바뀌는 거라고는 이름과 캐릭터배경(background) 정도 뿐이랄까.


물론, 앞으로 열거할 7가지 캐릭터 타입도 한때는 오리지널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한때는 너무나 오래 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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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한 꽃미남)


설명:

우리가 기억하는 한, 롤-플레잉 게임을 떠받치는 주인공 타입의 전형이다.
이 "진지한 꽃미남"들은 불가능한 극한의 상황을 헤쳐 나가는 능력이 있다.
이들은 부드러운 여성성과 거친 남성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기도 하다.
상처받은 미스테리한 과거가 있는 이들은,
영웅 역할을 맡기도 하고, 반대로 악역 역할을 맡기도 한다.
게임에서 가장 인기있고 대중적인 캐릭터 타입이기는 하지만,
이들은 보통 가장 우울하고 가장 혹사스러운 역할을 맡는다.
몇몇 사람들의 눈에는 흥미를 유발하는 신비로운 인물로 보일지도 모르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그저 자기연민으로 가득찬 커다란 아기일 뿐이다.


공통적인 캐릭터 특징:

▣ 우수에 찬 연기. 눈을 깊이 내리깔고 "매우매우 중요한" 깊은 생각에 잠긴다

▣ 최소한의 찡그림. 도대체 화가 난 겨, 다친 겨, 아니면 오줌 마려운 겨?

▣ 정성들여 세팅한 헤어스타일은 현대미술관에서나 볼 수 있는 모양이다. (머리색은 은색, 황색, 청색 선호)

▣ 갑옷, 망투, 깃털, 주름장식, 빳빳하게 새운 칼라, 금속성 장신구, 과대한 지퍼 등등... 화려하고 전혀 불필요한 악세사리를 향한 절박한 갈증

▣ 그리고 상기한 모든 것들을 다 뛰어넘는, 골때리게 거대한 무기류.




Possible Inspiration (비슷한 타입):


The Antidote (해독제, 중화시키는 약):


세상에, 이 녀석의 표정은 도대체 뭐지?
아아, 감정표현이군.
"No More Heroes"의 주인공 Travis Touchdown은 "진지한 꽃미남"들과 겉으로 드러나는 점에서 많은 점이 닮았다. (머리스타일, 악세사리, 무기 등)
하지만, 그의 자연스럽고, 잘난 체하고, 시끌벅적한 태도는 누구보다도 친근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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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순 순애 타입)


설명:
고귀한 영웅들에게는 고민하고 있는 아름답고 고상한 여인네가 필요하다.
하지만 하느님은 그녀에게 현실감 있는 인격을 부여하는 것을 금했다.
이 "청순 순애 타입" 소녀는 언제 어느 때라도 항상 거룩한 침착성과 고결함을 유지해야만 한다.
언젠가 그녀의 왕자님이 마치 아름다운 꽃을 꺾는 것처럼 그녀를 따주길 기다리면서 그녀는 언제나 .... 쿨쿨쿨...자고 있다.


공통적인 캐릭터 특징:

▣ 수줍고 겸손한 태도로 가슴이나 어깨로 손을 섬세하게 올리며 이렇게 말한다.
"오! 저요? 제가 예쁜가요? 호홋"

▣ 머리는 얌전히 뒤로 땋아 있거나, 보석박힌 왕관을 쓰고 있거나, 따뜻한 봄바람에 머리카락이 살랑살랑 나부낀다.

▣ 순진무구한 표정을 짓는다 - 물론, 하늘을 멀리 쳐다보며...

▣ 깊은 생각에 잠긴 눈동자 (푸른색 선호)는 저 멀리를 응시한다. 반짝이는 갑옷을 입은 왕자님을 기다리며...

▣ 어깨는 드러내고 있거나 (하지만 친구들, 여기까지가 한계라구!), 부푼 블라우스로 덮여있다.

▣ 때때로 도대체 설명불가능한 무수한 흩날리는 꽃잎 샤워를 맞으며 다닌다.



Possible Inspiration:



The Antidote:


이 여자가 누군지 모르겠다면, 게임경력이 그리 길지 않은 사람일 것이다.
그레이스 나키무라(Grace Nakimura), Gabriel Knight 어드벤처 시리즈에 등장하는 여성이며,
흔해 빠진 바비 인형 공주타입들과는 전혀 반대타입의 인물이다.
분명하고, 아는 것 많고, 스타일에 관심없고, 비사교적이고, 매우 완고한 성격이며, 남성 주인공들보다도 훨씬 똑똑하다.
독자여러분들이 이 여자를 좋아하게 될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감히 단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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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쓴 신비의 남자)


설명:
평범한 캐릭터를 감추기 위해 헬멧을 뒤집어 씌우는 것만큼 흔한 방법이 어디 있겠는가.
결국 비생물적인 유리, 금속, 플라스틱같은 미래 우주틱한 무언가를 렌더링하는 게
자연스러운 사람 얼굴을 애니메이션화하는 것보다 훨씬 쉬운 것이다.
그리고 눈이나 입, 또는 영혼에 대한 힌트 등만 남겨놓으면 된다.
게다가, 이러한 가면은 신비스러움을 더해주기도 한다.
신비스러운 면을 강조하기 캐릭터를 설명하는 논리적인 기원에 대한 스토리를 짤 필요도 없이 간편한 일이다. 오전작업 내로 끝나버리는 쉬운 작업인 것이다.


공통적인 캐릭터 특징:

▣ 멋진 반사창(reflection visor). 태양광 반사 효과는 필수.

▣ 거친 로보트틱한 목소리 연출을 위한 기계(호흡기)로 숨쉬기

▣ 헬멧에 잘 어울리는 몸에 딱 맞는 수트 (비현실적이지만)
장갑과 가슴갑빠, 어깨뽕도 필수. 스판덱스나 백팩은 선택사항.

▣ 아무데나 달려있는 볼트, 파이프, 튜브, 빛나는 부분들

▣ 전략적으로 위치를 잡아넣은 금속눌린자국, 기스, 갈라진 자국 등 (남성적인 면을 연출하기 위해서임)

▣ 안에 들어있는 사람에게는 (남보이기 부끄러운) 커다란 흉터. 아니면 사람이 진짜로 안에 들어있는 건지도 궁금.



Possible Inspiration:


The Antidote:


"빅 대디(Big Daddy)"는 비록 헬멧을 뒤집어쓰고 있긴 하지만 이 전형에서 뺐다.
"마스크 쓴 신비의 남자" 에 대한 대안 캐릭터는 바로 바이오쇼크의 보이지 않는 주인공이다.
바이오쇼크의 크리에이터는 주인공을, 위에 열거한 마스크 녀석들만큼이나 비밀스럽고 애매모호한 인물로 그려내고 있다.
하지만 그 주인공 머리 위에 어설픈 물양동이같은 헬멧을 씌워놓지 않았을 뿐이다.
보라구, 친구들... 바이오쇼크 주인공이 이런 멍청한 모양의 헬멧을 쓰고 다닌다고 생각하면 도대체 어떻겠냐. 


재밌어서 퍼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