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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의 이득.
hetafe2080 | 추천 (0) | 조회 (558)

2011-05-24 09:56

수비는 지루합니다. 지루하게 보입니다. 테란이 앞마당에 지어놓은 벙커들을 보면 저그들은 숨이 막히고, 뻥뻥 멀리서 쏴대는 시즈탱크의 포격을 맞으면 다른 종족들은 테란사기를 외칩니다. 질럿 수십기가 건물로 감싸놓은 성큰 콜로니 서너개에 막혀 힘없이 퇴각해야 할때, 몇안되는 러커의 연탄밭을 뚫을때 기가막히게 옵저버를 끊어내는 스커지, 히드라를 보며 프로토스 유저들은 열이 받습니다. 테란의 탱크 골리앗 기갑부대가 프로토스의 본진을 향해 진군하면, 소수의 하이템플러와 질럿, 캐논 몇개가 테란의 대병력을 순식간에 약화시킵니다. 약해진 테란의 병력들은 유유히 돌아온 캐리어에 정리당하고, 테란은 스톰 사기를 외칩니다.
수비는 짜증납니다. 지루합니다. 몇 안되는 병력에 대군이 어이없이 먹혀버립니다. 그런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 자기도 똑같이 가드를 올립니다. 좀 더 많이 먹습니다. 경기시간은 대책없이 길어집니다. 이렇게 수비는 게임을 늘어지게 하는 일등공신인것 같습니다. 지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수비의 이득은 절대 없어지면 안됩니다. 수비는 가장 짜릿한 승리, 역전승을 불러오는 일등공신이기 때문입니다.
대군이 순식간에 먹혀버리고 몇안되는 병력을 끌고나와 역공으로 승리하는 역전극에 우리는 찬사를 보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역전할수 있다는 실낱같은 가능성을 수비는 가지고 있습니다.  역전 뿐만이 아닙니다. 수비의 이득이 더 빠른 공격을 가져옵니다. 이정도면 막을수 있으니 나가자 라는 생각을 들게 해줍니다.
수비의 이득이 없으면 어떻게 될까요? 경기의 승패가 오직 한번의 싸움에 갈립니다. 일합승부가 되버립니다. 한계까지 병력을 끌어모읍니다. 일꾼은 필요없으니 스스로 죽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잔뜩 끌어모은 병력을 가지고 한번 맞붙어서 승부를 겨룹니다.
게임을 지루하게 만드는 수비의 이득을 지우면 게임은 더욱 더 단순해지고 지루해집니다. 1분의 승부를 위해 나머지가 지루해집니다. 단순한 반복작업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