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 | 유머 | 성인유머 | 음악 | PC | 영화감상 | |
게임 | 성지식 | 러브레터 | 요리 | 재태크 | 야문FAQ |
어제 플삼으로 포탈2를 클리어했습니다.
생각해보면 아직 포탈1도 안 했고, 스팀에서 구입해놓은 하프라이프 패키지도 하프2 쪽은 건드리지도 않은 상태인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그냥 디스크 넣었다가 푹 빠져서 했네요.
게임 자체는 꽤 단순합니다.
1인칭으로 진행하는 퍼즐이죠. 포탈에 대해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모르시는 분을 위해 한 마디 하자면 공간을 잇는 기기를 이용해서 평평한 벽 하나에 주황포탈을 만들고 다른 벽에 파란포탈을 만들면 한 쪽으로 들어가면 다른 쪽으로 나오게 되는 겁니다.
이걸 이용하면 가운데 못 가는 곳이 있어도 이쪽 벽에 포탈 만들도 건너편 벽에 포탈 만든 다음 그냥 들어가면 반대쪽에서 나오는 거죠. 이런 식으로 출구로 나가면서 진행하는 게임입니다.
저도 처음에 포탈1이 나왔을 때 이런 게임이 나왔다는 걸 듣기는 했는데, 겨우 이런 정도로 무슨 재미가 있겠냐 싶어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생각이 납니다. 사실 이번 2도 디스크가 하나 생긴 게 아니었다면 따로 할 생각은 안 들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막상 해 보니 굉장히 재미있더군요.
이게 처음에는 단순히 어디에 포탈 만들어서 갈지 정도만 생각하면 되는데, 뒤로 가면서 높은 곳에서 떨어지면서 관성을 이용해 이동해야 하기도 하고, 레이저나 그 외 여러가지 장치도 포탈을 이용해서 연결시켜야 하기도 하는 등, 후반으로 갈수록 상당히 머리를 쓰게 만듭니다. (다만 제 경우 도저히 머리가 안 돌아서 공략을 본 곳이 두 곳 있군요)
스토리는 뭐... 그냥 단순히 연구단지에서 탈출하는 거 정도려나요?
잠깐 일어나서 시키는대로 한 후 다시 자고일어나니 몇백년이 흐른 건지 방이 다 낡아있고... 포탈1 엔딩에서 이어진다고는 하는데, 사실 스토리라 할만한 것은 없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초반에는 최첨단 연구단지에서 하다가 중반쯤 되면 이 연구단지 초창기 시절의 폐허로 가게 되는데, 저는 왠지 이런 다 망가진, 혼자만 남은 듯한 폐허에서 탈출하는 듯한 분위기가 상당히 마음에 들더군요.
특히 제가 1인칭 슈팅게임은 안 좋아하는데, 이건 퍼즐이라 몇몇 곳 빼고는 시간에 쫓길 일도 없고 천천히 생각하면서 할 수 있다보니 좋았습니다. 그리고 영어를 이해하신다면 블랙 코미디라 해야 하나, 좀 그런 것도 많이 나와서 웃겨줍니다.
덕분에 포탈1도 해 보고 싶긴 한데... 스팀에서 세일 안 하려나 싶어지네요 ^^
혹시 이런 게임을 해 보지 않으신 분 중 퍼즐을 좋아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추천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