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시리즈가 더 이상 나오지 않을 줄 알았는데 삼국지12 출시 소식에
한편 기쁘기도 하고 한편 정발이 안된다는 현실에 일본어를 배워야 한다에
압박에 시달리긴 하지만 기대해 볼만하다는 생각이 앞서는군요.
이 시리즈 맨 처음 접했을때가 90년대 전산실에 학과 선배가 혼자서 하는걸 보고
컴퓨터 게임에 이런게 있구나 하고 짐짓 놀랐었습니다.
아마 그 당시 XT가 보급되던 시기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전 도스랑 베이직만 아는 수준에 게임은 오락실 게임만 알고 있었죠.
그땐 컴퓨터를 갖고 있지 않았을때 였습니다.
뭐가 그리 재미 있는지 학과 선배는 아주 게임에 빠져 있더군요.
그게 제 기억엔 영문판 삼국지2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그때 그래픽이 허큘레스인가 흑백이였습니다.
그때 저 게임 꼭 해보고 싶다는 마음보단 먼저 컴퓨터를
구해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했죠. 부자가 아니라서 딴방법이
없더군요. 공부로 한우물 파기로 결정하고 노는것은 제쳐두고
학과공부에 몰두해 그 학기에 장학금을 타서 그걸로 컴퓨터를
구입하게 됐습니다. 그때만큼 공부했으면 뭐가 돼도 됐을텐데...
혀여튼 그걸로 최초로 AT를 구입하게 되고 어찌 삼국지2란 게임을
구해서 집에서 해 보게됐죠.
정말 날밤 새는 줄 몰랐습니다.
처음엔 약간 어려운 감이 있었지만 어느정도 익히고 나니
재미있게 할만하더군요.
삼국지2한글판이였을 겁니다.
KOEI란 글자도 그때 부터 알게 됀거죠.
지금 생각으로 저런 그래픽과 인터페이스로 어떻게 게임을 했을까
의문스럽기까지 하죠.
원래 삼국지 얘기가 상당히 흥미있는 소설이였고 거기서 유비가
부동의 히로였죠. 그옆에 관우,장비와 함께.
적은 병력으로 숲속으로 도망 다니다가 매복하는 재미는 그당시
그냥 숫자표시만 있었지만 지금의 현란한 그래픽과 맞먹을
정도의 위력이였죠.
어느정도 탄력이 붙기 시작하면 숫자키패드 치는 실력이
은행원 저리가라 할 정도의 실력으로 숫자 키패드를 누르게 됐죠.
20년이 지나도 그때 저 게임이 재미있다고 기억될 정도의
포스를 남겨 준 게임이 돼버렸습니다.
그 이후 다른건 몰라도 꼭 해보고야 마는 게임중 한 게임으로
자리 잡았죠.
벌써 12탄이 나올려고 준비중이지만 국내 사정상 정발은
확실히 물건너 갔고 일본어에 대비할 준비만 남았습니다.
제가 하고픈 얘기는 고에이가 불법복제로 정발 출시를 안한다는데
(시장규모가 작아짐) 그것도 어느정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들의 가격정책도 그다지
좋지 않았다고 생각됩니다.
가격면에서 조금만 양보했다면 그렇게 까지 적을 정도로 팔리진 않았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플스2 패키지보다 비싸다고 느낄 정도면.
뭐 이제 물건너 갔으니 이런 얘기가 뭔 소용이겠습니까.
제 자신조차 플스2 패키지는 사면서 삼국지는 안 샀으니.
불법복제 하면 안된다는걸 알면서도 손이 가는건.....
그래도 하면 안돼겠죠.
그나마 다행인건 요즈음 정발 사용자들이 많이 늘었다는점이죠.
앞으로도 많이 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