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와르 스타일의 TPS 명작 맥스 페인 시리즈의 최종편인 3이 출시된지 제법 시간이 지났습니다. 며칠 전에 사서 3일만에 클리어 했군요.
1,2편의 사건 이후 맥스 페인은 경찰에서 퇴직하고 술로 과거를 자책하며 폐인처럼 지내고 있습니다. 아내와 딸은 살해당했고, 친구들마저도 다 죽어서 하루 하루를 허송세월 하던 어느날, 경찰 학교 동기였던 라울 파소스가 찾아 옵니다. 자기가 남미의 사설 경호업계에서 일하고 있는데, 기왕 이리 된거 다른 곳에서 새 출발을 해보자는거였죠. 맥스 페인은 시큰둥했지만, 역시 뭐 하나 제대로 풀리는 일이 없는 사나이답게, 술집에서 지역 마피아 보스의 아들과 시비가 붙은 끝에 그를 죽이고 맙니다. 결국 브라질 상 파울로에서 부유한 사업가인 로드리고 브론코의 경호를 담당하게 되지만, "코만도 삼브라"로 알려진 갱들이 그의 아내를 납치하게 됩니다. 인질교환을 위해 지정된 장소로 갔지만, 막 교환을 하려는 순간 정체 불명의 저격수가 총격을 가하면서 모든 일이 꼬이게 됩니다....
왼쪽이 주인공인 맥스 페인, 오른쪽이 파트너 라울 파소스.
그래픽은 매우 좋지만 의외로 최적화가 굉장히 잘 되어 있습니다. 비교적 구식 사양에서도 그럭저럭 돌아간다는 듯.
액션 느와르물 답게 총 쏘는 맛은 각별합니다. 사운드도 그렇고 총에 맞은 적들도 퍽퍽 터져나가죠. 특정 지역의 맨 마지막 적을 죽이면 슬로우 모션으로 보여주는 것도 멋집니다. 1,2편과는 달리 따로 근접 공격이 있는게 아니라 바싹 붙어서 사격하면 적의 총을 제치거나 아니면 때려눕히면서 시원스럽게 바로 사살합니다.
다만 주인공도 몇 대 맞으면 얄짤없이 저렇게 죽습니다...--;;
나름 모션 켑처에 신경을 썼는지 다른 게임들처럼 마구잡이로 움직이면서 사방으로 갈겨대는 짓을 하면 오히려 스텝이 꼬이며 더 느려지기도 합니다. 적의 AI도 상당히 똑똑한 편이라 한 방향에서 우르르 몰려오기도 하지만 대부분 사방에서 엄폐물에 숨은 플레이어를 향해 포위망을 좁힙니다.
그렇다고 난이도가 너무 어려운 것만도 아니라, 회복아이템이 남은 상태에서 체력이 다 깎였을 경우 바닥에 쓰러진 채 자신을 공격한 적을 사살하면 바로 체력이 회복되며 일어날 수 있습니다. 아니면 옵션에서 자동 조준을 켜도 한결 쉽구요.
액션 게임을 좋아하시거나 홍콩 느와르계열을 좋아하시는 분이면 반드시 해보시기를 강력 추천합니다만.. 단점도 없지는 않습니다.
1. 설치 용량이 무지막지합니다. 무려 35gb에 달하는지라...
2. 중간 중간의 컷 씬이 로딩을 겸하고 있는데, 이걸 생략할 수가 없습니다. 처음이면 모를까, 2회차 이상 플레이에선 분명히 문제입니다.
3. 난이도 얘기가 잠깐 나오긴 했지만, 상당히 어렵습니다. 조작에 익숙해지고 실력이 좀 쌓이면 주윤발 부럽지 않은 장면을 줄줄이 연출할 수 있지만 어디까지나 고수가 됐을때의 얘기고 처음 해보면 아차 하는 순간에 바로 털썩 널부러지는 주인공의 모습만 보기 일쑤. 특히 플레이어도 머리를 맞으면 바로 즉사합니다!
4. 스토리 연출이 매우 좋은 편이고, 초반부터 곳곳에 복선도 깔려 있으나 역시 영어가 안되면 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해가 안되는 문제가 있지만 이 문제는 공식 한글패치가 나올지도 모른다니 기다려볼법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