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겜/에로게를 좀 오래 해 보신 분이시라면 아마 F&C 의 피아캐롯 시리즈를 아실 겁니다.
일본 에로게 회사로서는 상당히 오래된 곳인데, 혹시라도 F&C 라는 이름 전에 Fairytale 또는 Cocktail Soft 라는 이름까지도 들어보셨다면 아마 이 분은 이쪽 바닥 경력이 10년은 넘으신 분일 겁니다.
어쨌든, 이 회사의 간판격 게임 중 피아캐롯이라고 하는 시리즈가 있습니다.
2의 경우는 망하기 일보직전인 회사를 다시 살려냈을 정도였고, 그 후에 나온 3는 이 회사에서 나온 게임 중 할만한 게임과 못 할 게임을 가르는 경계선이라는 소리까지 듣고 있죠.
다만 2는 256 컬러밖에 안 쓰는 옛날 게임이다보니, 그나마 3가 F&C 에서 나온 게임 중 괜찮은 게임으로는 마지막 게임인 셈이 되는데...
뭐, 그건 어쨌든...
이 피아캐롯3 가 안드로이드로 나왔습니다. 그것도 공짜 게임으로 말이죠.
처음 이 게임이 공짜로 나올 거라는 소릴 들었을 때, F&C 가 요즘 영 시원찮으니 이런식으로 이미지 개선이라도 하려는 건가 했습니다.
이젠 여기서 나오는 게임을 기대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시피하니, 이런 식으로 관심이라도 다시 받으려고 하는 건가 했죠.
그리고 공짜라니, 당연히 나름 기대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드디어 발매...
전 일본 마켓에 접속을 할 수 없다보니 관련 정보를 쓱 둘러봤는데...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는 말 밖에 안 나옵니다.
광고대로 본체는 공짜라더군요.
공짠데...
DLC로 세이브 기능에 300엔, 앨범 기능에 300엔, 스킵 기능에 300엔, 사운드에 500엔, 보이스에 500엔, 다른 복장 두 개에 각각 300엔... 이렇게 되어 있다더군요 =_=;;
당연히 정품 PC용 게임이라면 다 포함하고 있는 기능입니다.
결국 DLC 없이 무료로 할 거면 보이스는 커녕 배경음악, 효과음조차 없이 조용~한 게임을 저장도 못 하고 스킵도 못 하면서 해야 한다는 소리죠.
게다가 더 어처구니가 없는 건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비싸다 싶은데, 게임 하는데도 시간 제한이 있어서 하루 특정 시간 이상 하려면 그걸 리셋하는데 100엔...
그것도 한 번 사면 아예 제한이 없어지는 게 아니라, 시간 제한 될 때마다 리셋하는데 100엔...
...이건 뭐 게임 한 번 제대로 하려면 웬만한 PC 용 에로게 정가보다도 높을 것 같습니다 =_=
차라리 기본 기능 다 붙여놓고 시간 제한을 붙이든지, 아니면 시간 제한을 빼고 저렇게 DLC 로 팔아먹든지 둘 중 하나만 했다면 이해를 하겠건만, 이건 진짜 해도해도 너무하네요.
진짜 제작사가 돈독이라도 올랐나... =_=
근데 보니 모바일쪽 게임들이 이런 식으로 흘러가는 게 좀 많은 것도 같아서 좀 씁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