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1222
| 추천 (4) | 조회 (491)
2013-01-25 11:00
한국에는 위 자체가 그리 많이 팔리지 않았고, 거기에 추가로 완전 로컬라이즈가 아니면 발매하지 않는다는 닌텐도의 정책 때문에 한국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지만, 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게임으로 위 제노블레이드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 게임은 해외에서는 JRPG 종결자라고도 불리고 있고, 일본 발매 후 유럽에만 발매되어서 미국에서는 사람들이 닌텐도를 들들 볶아서 결국 정발까지 하게 만든 타이틀이죠.
추가로, 거의 웬만한 잡지에서는 10점 만점에 최소 9점은 넘는 점수를 주고 있습니다. 저도 지금까지 해 본 게임 중 최고에 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게임이 왜 이렇게 대단하느냐 하면 요소를 몇가지 꼽아볼 수가 있는데...
첫째로, 위의 한계에 도전하는 그래픽입니다.
...물론 아쉽게도 위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기도 합니다만, 정말 멋집니다. 그래서 더더욱 위가 아니었다면... 하는 생각을 절실하게 만드는 부분이기도 하군요.
여기에 시간에 따른 변화도 있고 날씨도 달라지고 하다보니 그래픽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다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근데 위만 아니었다면... ㅠㅠ)
두번째로는 광활한 맵입니다.
맵이 정말 넓습니다. 스카이림보다도 한참 더 넓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물론 하나의 맵이 이렇게 큰 건 아니고 구간별로 나뉘어져 있지만, 각각의 구간도 굉장히 넓은 편입니다. 그런 와중에, 그 맵을 한 번 로딩하면 그 안에서는 화면이 암전하면서 생기는 로딩이 전혀 없습니다. 다른 맵으로 이동시에나 로딩이 있죠.
덕분에 전투가 됐건 뭐건 굉장히 쾌적한 플레이를 할 수가 있습니다.
게다가 스토리 관련으로 찾아가야 하는 곳은 얼마 안 돼서, 맵의 대다수를 둘러보지도 않고 엔딩을 보는 것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넓음에도, 이미 찾은 체크포인트로는 맵 상에서 선택만 하는 것으로 바로 이동 가능하기 때문에 귀찮게 열심히 달려다닐 필요가 없습니다. 선택 몇 번이면 맨 마지막 던전에서도 가장 첫마을로 순식간에 옵니다.
세번째로는 전투 시스템...
적들이 그냥 필드 위에서 돌아다니고 있는데, 그 적을 L/R 버튼으로 선택 후 아래에 나타나는 기술 커맨드 중 공격 누르면 바로 그자리에서 달려가서 두들겨 팹니다. (물론 로딩 없습니다)
이게 전투모드로 바뀌는 것인데, 다른 일반적인 게임들처럼 따로 무대를 만들고 전투모드로 들어가거나, 필드상에서 그냥 액션을 펼치는 것과는 조금 다른, 이 둘의 중간쯤 되는 형태라 할까요.
일반 공격은 자동이고, 유저가 할 것은 캐릭터 조작 및 기술 사용 뿐인데, 딱히 아이템 사용 같은 것도 없고 그 외 별다른 커맨드도 없이 그냥 기술 사용 하나 뿐이라, 전투가 간단합니다.
도망도 그냥 공격하다말고 적이 안 쫓아올 때까지 필드에서 도망가면 끝이죠. (대신 회복 기술 사용 가능한 캐릭은 거의 필수입니다만)
네번째로는 퀘스트...
JRPG 에서 지겨운 것 중 하나가 아마 레벨링일 겁니다. 어느정도 레벨을 올려야만 진행이 가능하거나 할 경우 짜증나도 적들과 계속 전투를 하며 레벨을 올려야 하는데...
이 게임은 퀘스트 수가 어마어마한데다 (450 개가 넘습니다) 이 퀘스트들이 경험치나 기타 포인트를 꽤 쏠쏠하게 주는 편이라, 퀘스트만 챙겨도 오버레벨링이 가능할 정도입니다.
추가로, 지도상에서 새로운 곳이나 체크포인트를 찾아도 경험치를 주고, 특히 숨겨진 곳을 찾으면 당 레벨 기준으로 한두단계는 오를 정도로 쏠쏠하게 주다보니, 전투는 꼭 필요한 정도로만 해도 진행이 될 정도입니다.
그러다보니, 대다수 사람들은 하지 말라고 해도 스토리랑 관계 없는 곳도 이리저리 둘러보더군요.
게다가 퀘스트 주는 사람들은 미니맵에 하얀 느낌표로 표시되어 있고, 그 사람 머리 위에도 표시되어 있어 찾기도 편합니다. 그리고 몇몇 보고하라는 말이 있는 퀘스트 빼고는 적을 몇 마리 잡으라거나 뭘 몇 개 모으라는 식의 퀘스트는 모으는 순간 퀘스트 완료창이 뜹니다. 귀찮게 퀘스트 완료했다고 다시 가서 보고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고 보고해야 할 경우에도 그 사람 머리 위에 빨간 느낌표가 떠 있어 하나하나 퀘스트 창에서 누구에게 찾아가야 하는지 뒤져볼 필요도 없습니다. 빨간 느낌표가 보이면 뭔가의 퀘스트를 완료했으므로 그 사람과 대화하면 땡이라는 의미니까요.
마지막으로 그 외 요소들...
필드상에 유닉몹들이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기도 하고, 밤이 되면 고렙 몹들이 나돌아다니기도 하고, NPC 들은 시간에 따라 나타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하고, 아군 장비에 따라 그래픽이 변하고 (중장비를 못 하는 마법사 애들도 다른 애들 스킬 빌려와서 장착할 경우 거기에 맞는 걸로 바뀝니다. 모든 캐릭에게 몇가지씩 준비가 되어 있는 거죠), 필드상에서 줏는 아이템을 모으기도 하고 기타 등등 등등... 상당히 여러가지 요소들이 많습니다.
제 경우 진짜 한 번 잡으니 시간 가는 줄을 모르겠더군요.
초고속으로 아슬아슬한 레벨로 마지막 보스 잡았을 때도 대략 50시간 정도 걸렸지만, 퀘스트 다 챙겨가면서 둘러볼 거 둘러보며 진행하니 100시간은 우습게 넘었습니다.
그런데도 재미있었다는 게 참...
...다만 스토리 자체는 그냥저냥 흔하고 뻔한 쪽이라 스토리를 기대하시는 분은 좀 실망하실지두요?
참고로, 돌핀 에뮬레이터라는 Wii 에뮬레이터 이용시 이 게임을 720p 등으로 업스케일이 가능한데 (단순히 화면 크기를 부풀리는 게 아니라 내부 렌더링이 720p 가 됩니다) 이렇게 되면 플삼 부럽지 않더군요.
다만 시스템이 좀 빵빵해야 한다는 문제는 있습니다만.
구글 등에서 xenoblade 로 검색해서 이미지 둘러보시면 멋진 걸 많이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꼭 해 보실 것을 추천합니다. 제가 이 게임 한 후 플삼 스타오션4 를 했는데 정말 너무 비교가 돼서 스타오션4는 도저히 못해먹겠더군요.
P.S.
그.런.데.
이 게임을 만든 회사에서 Wii U 용으로 새로운 게임을 만들고 있는 모양인데...
최근 나온 프로모션 영상을 보니 진짜 쥑여준다는 소리밖에 안 나옵니다. 특히 제노블레이드를 해 본 사람이라면 침을 질질 흘릴 수밖에 없다... 라고 해야 할까요. 안 해 보신 분이라면 저게 시스템이 어떤 건가 싶겠지만, 제노블레이드를 해 본 사람이라면 상당히 익숙한 시스템이라 바로 알 수 있거든요.
링크는 여기
https://www.youtube.com/watch?v=_YA76XFcBLY
갑자기 Wii U 가 무지하게 땡기고 있습니다.
정말 저 게임 나오면 저거 하나 때문에 Wii U 를 살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