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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i 게임 리뷰] Fragile
ks1222 | 추천 (6) | 조회 (498)

2013-03-13 07:42

한국에는 위가 거의 사장세지만, 그냥 이런 게임도 있다~ 라는 의미로 써 보는 위 게임 리뷰입니다.

요즘 보면 게임 게시판이 너무 단순해지는 듯한 느낌도 있어서 아무래도 글을 읽는 재미가 좀 떨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그냥 정보겸 감상이라 해야 할지, 엉성한 글로 리뷰라도 써 보자는 생각에 올리는 글입니다. 
봐서 계속 한 번씩 이런 저런 게임 리뷰를 써 볼까 하는 생각도 드는군요.
 
쓰기에 앞서...
이제와서 이런 소릴 하는 건 좀 늦었을지도 모르지만, 전 글 쓰는 실력이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어릴 적 독후감 같은 것도 거의 줄거리만 쓰다시피 했죠.
그런만큼 별볼일 없는 글이 될 수도 있으니, 이 점은 이해해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이번에 쓸 리뷰는 Fragile 이라는 게임입니다. 북미에서는 Fragile Dreams 라는 제목으로 바뀌었죠.
잘은 몰라도 보나마나 한국에는 안 들어갔을 법한 게임인데... 나름대로 분위기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던 게임이기에 여기서 간단하게 리뷰를 써 봅니다.


이 게임의 배경은 아마 누구나 다 한 번 쯤은 이런 걸 생각해보지 않았을까 싶은, 모든 사람들이 다 죽고 혼자만 살아남은 세계... 정도라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시작시에 주인공의 독백으로 시작하는데, 세상에서 유일하게 같이 살던 할아버지가 죽었고, 그 할아버지는 죽기 전에 멀리 보이는 붉은 탑에 가면 살아있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유언을 남깁니다. (참고로, 그 붉은 탑은 도쿄타워더군요)
여기서 밖으로 나가면 간단한 동영상이 나오고, 멸망한 세계를 여행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잠깐 나온 후... 게임으로 다시 돌아오면 바로 한 소녀를 만나게 되죠.
 
그런데 그 소녀는 주인공을 만난 후 왠지 바로 도망을 칩니다. 

그 후엔 뭐, 폐허만 남아있는 세계를 돌아다니며 사념이라 해야 할지 유령이라 해야 할지 같은 적들을 쓰러뜨려가면서 소녀를 쫓아가는 게 게임의 내용입니다. 그러다가 여러가지 배경의 내용이 밝혀지고 하게 되죠.



어쨌든 일단 이 게임의 장점을 꼽자면, 

분위기

이 하나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좋게 말하면 분위기가 참 마음에 들었다는 얘기고, 나쁘게 말하면 이거 빼면 나머지는 다 그냥저냥... 이라는 소리도 되죠.

일반적으로 이런 세계 멸망류의 게임이라면 여러가지로 음울한 분위기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게임은 반대로 분위기가 참 아름답습니다.
뭐, 아름답다고 하는 것도 사실 초중반 몇 곳 뿐이긴 합니다만, 석양으로 물든 철길이라든가 달빛이 비치는 유원지, 폐허가 된 호텔 등을 돌아다니다보면 진짜 세상에 나만 남은 것 같은 기분도 듭니다.
특히 이 멸망이라는 게 딱히 전쟁같은 게 원인이 아니라, 폐허들도 폭격으로 부서졌다거나 한 게 아닌 단순히 사람의 손이 오랫동안 닿지 않았다는 느낌이라 참혹한 느낌보다 외로운 느낌이 더 강하게 들다보니 더더욱 그렇죠.

그리고 거기에 걸맞게 음악도 상당히 좋습니다. 음악은 저작권이 깐깐한건지, 유튜브에 사람들이 올린 것도 거의 다 블럭을 먹었던데, 어쨌든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런 분위기와 음악이 합쳐지니 상당히 분위기가 멋지더군요. 그리고 이게 사실상 제가 이 게임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입니다.

스토리도 일단 아무도 없는 세계에서 아직 살아있는 여자애를 발견해서 그 애를 찾기 위해 떠난다... 라는 게 남자에게는 어느정도 매력적으로 들릴 법한 내용이기도 합니다.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이런데 나오는 여자애들은 다 미소녀들입니다요 -_-a)

그 외에도 거리에서 줍는 이런 저런 아이템에 깃든 이전 소유자의 사념을 읽을 수도 있는데, 그런 것을 들으면 세계가 이렇게 되기 전에 사람들이 무엇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는지를 어느정도나마 알게 됩니다.
흥미로운 것은 사람들의 반응이 대체로 다 최후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점이죠. 이것이 또 여러가지 의문과 흥미를 불러일으키긴 하는데... 어떤 이유로 세계가 이렇게 되었는지는 게임 후반에 어느정도 밝혀집니다. (다만 이건 기대에 좀 못 미쳤던 부분이 있네요)

하여간 이런 점들이 게임 초중반을 상당히 흥미롭게 만듭니다.



그런데...
이제 단점을 말하자면...

먼저, 게임 초반에는 멸망해서 폐허가 된 세계가 꽤 멋지게 표현이 되어 있지만, 게임 후반으로 가면 거의 지하에서만 돌아다니다보니 멸망한 세계의 분위기를 거의 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거대한 지하 수로나 기타 이런 저런 지하 공사장 등도 있긴 하지만, 이런 부분은 아무래도 딱히 멸망한 세계가 아니어도 볼 수 있는 부분이다보니 분위기가 살지를 않더군요.

또한, 세상에 나만 남았다라는 것은 외롭고 위험하기도 하겠지만 그만큼 아무 제약도 없는 세계가 펼쳐지는 셈인데, 일본 게임이라 그런지 꽤나 일방진행이라 그런 느낌을 얻기 어려운 점이 아쉽습니다.
세계가 좀 더 넓어서 폐허가 된 마을을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다거나 했다면, 외롭고 쓸쓸한 분위기를 더 살릴 수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군요.

스토리 역시 좀 어설픈 면이 있는데, 단순히 소녀를 찾아 쫓아가는 건데 왜 스토리가 그렇게 되는 건지 (언급은 못 하겠습니다만)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습니다. 그 전에 그 소녀는 왜 도망간 건지도 모르겠구요.

마지막으로, 대단한 문제는 아니지만 시스템이 좀 귀찮은 점이 많습니다.
세이브 및 인벤토리 정리는 모닥불 옆에서만 가능한데, 무기나 아이템의 경우 배낭이 아닌 앞쪽에 두른 작은 상자(?)에 넣어둔 것만 진행중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회복 아이템 및 무기등이 그런데, 문제는 무기는 공간도 많이 차지하는데 어느정도 쓰다보면 부서진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다행히 전투중에 부서지지는 않습니다만, 쓰던 무기가 부서지면 모닥불까지 찾아가서 다시 인벤토리 정리를 하든지, 아니면 항상 여유 무기를 하나씩은 더 들고 다녀야만 한다는 문제가 있죠 (물론 공간이 넓지 않으니 이러면 다른 걸 얼마 못 넣습니다만)
게임이 워낙 쉬운 편이다보니 난이도를 좀 올리려고 이런 것 같기도 한데, 사실 귀찮게 만드는 면이 훨씬 더 큰 것 같습니다.


하여간 이런 저런 요소를 다 합치면 이 게임은 전체적으로 그리 높은 점수를 주기는 힘든 게임입니다.
다른 게임 리뷰등에서도 점수는 썩 높지 않고 말이죠. 뭐, 좋게 봐 주면 평균 정도려나요?

하지만, 제게 이 분위기라는 면에서 꽤 강렬한 인상을 새겨준 게임이다보니, 전체적으로 평가는 낮아도 해 보길 잘 했다는 느낌이 들었던 게임입니다.

이런 쪽 분위기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한 번쯤 해 보셔도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