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에서 비타 2000과 (뭔가 다른 게 생각나는 이름이구만요) 비타 TV 를 발표했습니다.
비타 2000 은 뭐 다들 예상하실 법한 비타 슬림... 이라 부를 수 있을 법한 물건이고 (양쪽 다 뭔가 다른 게 생각나는군요) 비타 TV 는 좀 특이하게, 거치형 비타 게임기라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먼저 슬림은 달라진 게 OLED 에서 LCD 로 바뀌고, 기본으로 내장 1기가 공간에 조금 얇아지고 조금 가벼워졌더군요.
그리고 충전 포트를 이상하게 생긴 지네들 전용 단자에서 마이크로USB 로 바꾼다는 것 같습니다. (이건 엄청 마음에 드네요)
가격은 대충 현 비타와 같습니다.
제가 고장난 비타 수리한다고 이걸 분해해 본 적이 있는데, PSP 도 그랬지만 초기 기기는 문제는 있을지언정 의외로 내부는 꽉 잘 짜여져 있습니다. PSP 도 내부 LCD 고정이 철로 되어 있었고 기타 여러가지로 잘 짜여져 있다는 느낌이었죠 (UMD 발사 문제는 있었지만)
비타 역시 전면도 2중 프레임으로 되어 있고, 후면도 역시 2중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이게 어떤 면으로는 수리하기 불편하다는 면은 있지만 그만큼 내부가 꽉 짜여있다는 느낌은 받았죠.
그런데 얇아지고 가벼워졌다... 라는 건 안 봐도 뻔하게 이걸 다 단순화시켰다는 의미일 테고, 그만큼 얇아지고 가벼워지긴 하겠습니다만, 조금 고급스러운 느낌은 사라질 것 같습니다. 뭐, 저로선 수리하기 편하게 단순한 편이 더 좋긴 합니다만.
그리고 비타 TV 는...
이게 참 미묘한 물건인데, 비타 소프트를 그대로 돌릴 수 있는, 플삼 컨트롤러를 연결해서 쓰는 거치형 게임기라는 겁니다.
물론 현 플삼에도 있는 비디오 스트리밍 기능 같은 건 들어갈 듯 합니다만 기본적으로는 싼 비타 게임기라 봐야 하겠죠.
먼저 장점을 보자면 현재 있는 $100 정도의 게임기라면 안드로이드 게임기인 오우야 정도 뿐인데, 이런 거랑 비교하면 훨씬 더 괜찮은 게임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차후 발매되는 비타 게임도 돌 것인 만큼, 나중에 더 높은 스펙에 맞춰서 나올 안드로이드 게임들은 현 기기에서 안 돌 가능성이 높은 걸 생각하면 투자 효율은 훨씬 높다고 볼 수 있겠죠.
게다가 비타의 반 정도 가격으로 비타 게임을 할 수 있다는 것도, 휴대성 문제만 빼면 그리 나쁘진 않습니다.
그런데 이게 미묘하다는 이유가...
거치형이 되면서 어쩔 수 없는 문제긴 하겠지만, 터치 기능은 어떻게 할 수가 없는만큼 빠졌다는 겁니다.
당연히 비타 게임들은 대다수 어떤 형태로든 터치를 사용하고 있는 만큼, 터치 기능이 중요시되는 게임은 여기서는 돌리지 못한다고 봐야죠.
현재 터치가 필요 없는 게임은 대다수 다른 쪽에서의 이식작이거나 플삼과 동시에 나온 게임 정도입니다.
결국 이 게임기는 소프트웨어 별로 없는 스펙다운 플삼 정도밖에 안 될 가능성이 높죠. 설사 차후 나올 플4용 컨트롤러를 써서 터치 기능도 어느정도 구현한다 해도, 비타는 아무래도 스맛폰처럼 정확한 위치를 터치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아무래도 별로 도움이 안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쨌든...
비타는 산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슬림 버전이 나온다니 좀 아쉽네요.
비타 TV 는 아무것도 없는 사람에게라면 의외로 괜찮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은 듭니다.
다음달에 나오는 모양이니, 비타를 구입하실 예정인 분이라면 잠시 보류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