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오브 워~ 크래프트.. 10주년이 되었습니다..
오리가 지랄할때부터 해 왔으니, 한가지 게임을 10년을 쭈욱 해 왔네요..
뭐 중간중간.. 한두달씩? 은.. 간혹 휴식기를 가진적이 있으나..
캐릭도 10년을 같이 살아 왔네요.. 오리시절 어쩌다 손에 들어온 핵으로 동서남북 가리지 않고
날아 다닌 덕분에 계정 블럭을 먹으면서 한 아이를 가슴이 묻고, 다시 키운 법사 아이는
그 이후로 10여년을 저와 같이 늙어 왔습니다.
쟁섭에서 주구장창 살았으나, 한 두해전쯔음.. 전쟁에 회의를 느끼고 거금을 들여 전 캐릭과
전재산을 들고 윈드러너의 평화로운 마을로 이사를 했습니다..
전 아주 라이트한 유저 입니다.. 고작 길드내 200여명중에서 업적점수가 1등일 뿐이고..
돈지랄 한번 안하고 살아올만큼의 재료들이 개인 길드 3군데에 분산되어 있었죠..
지금이야 개인 창고가 생겨서 2개의 길드를 정리 폐쇄 했지만..
하여간 전 아주 지극히 라이트한 유저 입니다..
드군에 이르러 겨우 100렙 캐릭이 40개일 뿐이고..
겨우 본캐 템렙이 650일 뿐이며, 겨우 본캐 추종자 46여명 중.. 겨우 30여명이 에픽일 뿐이고..
나머지 애들도 이제겨우 에픽에 도달하기 전일 정도로 전 아주 지극히
하이트한 유저 입니다..
어느날 눈을 떳을때, 내가 공들여 키운 이아이가 내가 되어 깨어난다면 어떨까를 생각해 봅니다..
넘치는 재물과 장비와 동물과 탈것과..
현실처럼 아둥바둥하지 않아도 충분히 여유있는 삶을 살 수 있는 그 세계의 그 아이가
나였으면 생각한적이 있습니다..
오늘도 나는 열두 가지의 삶을 살아 갑니다..
현실의 피곤에 쩔은 인간으로서의 삶..
그리고..
마법사, 흑마법사, 사제, 전사, 성기사, 죽음의기사, 도적, 드루이드, 주술사, 사냥꾼, 수도사 를
오가는 꿈의 삶..
만약에 와우가 더이상 서비스를 지속하지 않는 날이 온다면..
나는.. 내 아이들을 포기할 수 있을까.. 하는 상상을 해보곤 합니다..
그 아이들을 보낼 수 있을까..
너희들은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
갑자기 그의 외침이 떠오르네요..
푸하하하.. 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