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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The Witness
ks1222 | 추천 (8) | 조회 (583)

2018-06-17 12:45



The Witness 라는 게임을 해 봤습니다.

이 게임은 나온지 좀 된 게임인데, 누가 소개를 해 준 걸 보니 나름대로 재밌을 것 같기에 해 보게 되었죠.


제목만 보면 목격자라는 뜻이 되니 무슨 탐정 어드벤쳐 게임 같은 걸 생각하기 쉬운데, 의외로 그런 게 아닌, 오픈 월드 퍼즐 게임이라는 조금은 독특한 게임입니다.


퍼즐 게임이면 퍼즐 게임이지 웬 오픈 월드냐 하실지도 모르겠는데...

일단 게임의 무대는 외딴 섬(?)같은 곳입니다. 시작 부분을 제외하고는 그 안을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다는 점이 나름 오픈 월드스러운 부분이라고 못 할 것도 없겠더군요.


먼저 장점이자 이 게임의 특징부터 말해보자면, 지역은 나름대로 그 지역만의 분위기가 있는데 (지역이래야 엄청 좁긴 합니다만) 각 지역마다 그 지역 특유의 테마를 지닌 퍼즐들이 있어서 그걸 다 풀면 그 지역 클리어가 됩니다. 클리어가 되면 뭐가 어찌되는지는 쉽게 보이니 이 부분은 따로 설명은 생략하죠.


그러면서 모든 지역을 다 클리어하면 마지막 장소로 가서 클리어를 하면 엔딩을 보게 되는, 뭐 단순하다면 단순한 형태입니다.


퍼즐은 모든 퍼즐이 다 기본적으로 같은 형태인데, 바둑판같은 격자모양이 있는 화면에서, 시작점에서 목적점까지 선을 잇기만 하면 됩니다.

그렇다보니 방식 자체는 대단히 심플한데, 그 선을 어떤 식으로 이어가야 하느냐가 바로 이 퍼즐의 중심 요소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기본적으로 이런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퍼즐은 그 안에 있는 문양에 따라 조건을 맞춰야 하는 형태부터, 주변 환경을 참고하거나 소리를 듣고 판단하거나 하는 특이한 형태의 퍼즐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특정 테마의 퍼즐들은 그에 해당하는 지역에 가면 튜토리얼같은 느낌으로, 간단하면서도 조금씩 난이도가 올라가는 식으로 그게 어떤 퍼즐인지 감을 잡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런 것을 파악하지 못한 채로 이런 퍼즐을 이용하는 곳으로 가게 되면 이게 도대체 뭐냐 하게 되죠. 이런 경우엔 거긴 포기하고 다른 곳을 먼저 가 봐야 합니다.


퍼즐들은 난이도가 꽤 있는 편인 것도 있지만, 일단 대상이 되는 퍼즐의 판 자체가 그리 넓은 편은 아니다보니, 그 안에서 이리저리 궁리를 하다보면 보통 다 풀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너무 어려워서 포기했다가도 나중에 좀 생각해보면 아하~ 하게 만드는 것도 있었죠. 그런 절묘한 부분에는 크게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돌아다니는 것에도 어느정도 필요성을 주고 싶었는지, 각 지역마다 숨겨진 문양(?) 같은 게 있어서, 높은 곳에서 지형을 본다든가 하면 보는 시점에 따라 퍼즐판에 있는 것 처럼 선을 그릴 수 있는 것도 있습니다. 그런 것을 찾으면 그 지역에 있는 검은 기둥에 찾은 문양이 표시됩니다.

이런 걸 찾아보는 재미도 꽤 있더군요.




근데 그렇다고 문제가 없느냐... 하면 또 그런 것도 아닙니다.

문제도 좀 있다보니, 이걸 사람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솔직히 자신이 없네요.


첫번째로 퍼즐을 풀어도 보상이 없다는 겁니다.

일반적으로 퍼즐을 풀면 거기에 대한 보상이라고 해야 할지 하는 그런 걸 기대하게 합니다.

그냥 단순히 퍼즐 게임이라면 풀 수록 어려운 게 나올 거라는 기대밖엔 없겠지만, 이 게임은 분위기도 그렇고 여러가지로 뭔가 있을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하지만 그런 게 없어요. 퍼즐을 풀어서 길을 열어도 더 어려운 퍼즐이 나올 뿐입니다.

숨겨진 문을 찾았다? 그 안에는 더 어려운 퍼즐이 있습니다. 그 퍼즐을 풀었다? 그냥 그것 뿐입니다.


아래 두번째 문제점과 합쳐져서, 이 부분이 솔직히 가장 이 게임을 애매하게 만드는 부분입니다.


두번째로는 스토리가 없다는 겁니다.

위에서도 적었지만, 이 게임은 분위기도 그렇고 뭔가 있을 것 같은 느낌을 팍팍 줍니다.

그리고 돌아다니다보면 여기저기 숨겨진 레코더나 영상 같은 것도 볼 수 있어서, 이런 걸 보면 뭔가 배경 스토리를 짐작할 수 있게 해 줄 것 같은데...


그런 게 없습니다.

레코더는 틀어봐도 누군가의 말을 인용한 것만 나오고 끝나는 데다, 영상 역시 어떤 영화나 뭐 그런 데서 조금 잘라온 것 밖에 없습니다.

제작진이 스토리를 짐작할 수 있도록 거기에 맞는 것만 떼온 건지 어떤 건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전혀 이해가 안 간다는 말 밖엔 할 말이 없더군요.

특히 엔딩에서도 웅장한 음악이 멋지게 나오면서도 의미를 알 수 없는 단어만 좀 흘러나오고는 그걸로 끝입니다. 까놓고 말해 완전 노맨즈 스카이 엔딩급입니다.

엔딩까지 보고나면 '이걸 위해 지금까지 머리 싸매면서 퍼즐을 클리어 한 건가?' 하는 허탈감이 사정없이 밀려옵니다.

물론 제작진들 입장에서는 뭔가 깊은 의미을 담았겠죠. 문제는 그게 전혀 쉽게 이해가 가질 않는다는 겁니다.


어차피 별 의미 없으니 적어보자면, 엔딩이 나오는 도중 나레이션으로 중간 중간 딱 6마디 말이 나옵니다. 그건 아래와 같습니다.

"새벽의 별", "흐르는 강물의 거품", "여름 구름 안의 번개", "깜박이는 램프", "유령", "그리고 꿈".

솔직히 ??? 만 마구 띄우는 내용입니다.


마지막으로는, 퍼즐 중 의미없이 어렵게 만드는 게 좀 있다는 겁니다.

경우에 따라선 퍼즐 자체는 쉬움에도 조작이 제대로 안 되어서 어렵다거나 어지러워서 멀미가 날 것 같다거나 눈이 아파서 어려운 퍼즐도 있을 정돕니다.

그 외에도 도대체 구분을 할 수 없는 소리 퍼즐이라든가, 볼륨이 계속 커져서 귀가 아파서 못 할 것 같은 퍼즐 등, 의미없이 짜증나게 만드는 것들이 있습니다.

아무리 도전욕을 자극한다 해도 이쯤 되면 제작진들이 일부러 X먹이려고 이렇게 만든 거 아닌가 싶을 정돕니다.


특히 숨겨진 엔딩을 보고나니 진짜 구역질이 날 것 같이 머리가 아프더군요. 흔들리는 카메라를 전체 화면으로 몇 분 동안 보고 있으면 어찌 될지 상상해보심 될 것 같습니다.



이렇다보니...

퍼즐을 푸는 것 그 자체를 즐기시는 분이라면 이 게임은 꽤 할만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스토리를 기대하시는 분이라면, 이 게임은 금방 질리실 것 같습니다. 결국 비슷한 퍼즐이 의미없이 점점 난이도만 높아져서 반복되는 거니까요. 상도 많이 받고 평가도 좋은 게임이긴 한데, 그런 사람들은 끝까지 해 보지 않은 건가 싶어지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