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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Caladrius Blaze
ks1222 | 추천 (0) | 조회 (509)

2018-09-08 08:29

예~전에 PS4 플레이 스토어에서 세일 할 때 구입해뒀다가 잊고 지냈던 Caladrius Blaze (칼라드리우스 블레이즈) 라는 게임을 해 봤습니다.

그동안 스위치 게임이나 플4 게임 대작이나 뭐 할 게 많았다보니, 산지는 꽤 됐었는데도 거의 잡을 생각이 안 들더군요.

(나중에 이렇게 해 본 게임도 간단 감상을 써 볼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다가...

인터넷에 문제가 생겨서 안 될 때 이 게임을 좀 잡아봤습니다.

다른 게임들은 오프라인 게임도 되긴 하지만 온라인 요소가 있어야 조금 더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어서 말이죠. 니어 오토마타처럼요.


그러다가 대충 클리어는 했기에 감상을 끄직여봅니다. 어차피 슈팅이라 그리 오래 걸리는 것도 아니었거든요.



(표지. 전 디지털로 구입했지만요)


이 게임은 슈팅게임입니다.

종스크롤 슈팅게임인데, 라이덴이나 뭐 그런 거 생각하시면 되지 않을까 싶군요.


제가 슈팅게임을 엄청 좋아하긴 하는데, 이 바닥은 보면 다 거기서 거기라 언젠가부터 이런 게임들은 뭔가 자신만의 요소가 없으면 금방 잊혀지는 게임이 된 것 같습니다.

케이브의 경우 극악한 탄막으로 자신만의 방식을 구축한 것 같지만, 라이덴 4나 5같은 거 보면 별다른 것도 없어서 그냥 쉽게 잊혀진 것 같더군요.

전 사실 라이덴 4가 있는 것도 몰랐는데 어느샌가 5까지도 나와있더라구요.


이 게임의 경우엔 그 요소를 약간의 스토리 + 일러스트빨로 때우려 한 것 같습니다.

보스전에서 어떤 조건을 만족하면 그 보스의 헐벗은 모습이 클리어 후 나오거나, 피격당하면 아군 캐릭터도 헐벗거나 하는데...

개인적으론 이걸 솔직히 이 게임의 매력이라고 보긴 엄청 어렵습니다. 검열 당한 소전 중상 일러스트보다도 볼 게 없는데 이런 거나 보자고 이 게임을 할 사람이 있을 것 같진 않네요.


그럼 슈팅 파트가 문제인데...

이 게임은 기본샷과 폭탄이라는 지극히 당연한 구성 외에 특수샷이 3종류 있습니다. 공격형, 지원형, 방어형 이렇게 3종류인데, 공격형이야 주로 범위가 좁지만 공격력 높은 샷, 지원형은 범위가 넓거나 또는 특수한 방법으로 자기가 있는 곳과는 거리가 있는 곳을 타격하는 샷, 방어형은 범위가 좁지만 적 탄을 지울 수 있는 샷으로 나눠집니다.

각 특수샷은 게이지가 있어서 사용할 때마다 게이지를 소비하고, 이건 시간에 따라 느리게 회복되지만, 화면 내의 아이템을 먹거나 보스전 시작시에도 회복이 됩니다.

또 이 모든 샷의 게이지를 몽땅 다 소비해서 폭탄에 버금가는 공격기를 발동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건 전체가 50% 이상일 때나 쓸 수 있고 쓰면 게이지가 다 바닥나니 왜 있는 건가 싶기도 합니다만)


그러니... 다른 슈팅게임처럼 생각없이 기본탄 + 폭탄만 쓰지 말고, 특수샷을 잘 이용해서 위기를 헤쳐나가라... 라는 식이라고 보면 되겠죠.

나름대로 차별화하려는 노력은 느껴졌습니다.



(첫 기체의 방어샷. 저 날개같은 것에 닿으면 적들의 일반탄은 소멸됩니다. 가운데서 나가는 건 일반탄입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감상은?

간단하게 말하자면 '재미가 없습니다'


가장 큰 문제로, 각 특수샷의 사용 제한 게이지가 그리 많은 편이 아닙니다. (기체에 따라 차이는 있습니다)

적 보스 탄환 막아낸다고 방어기 쓰다보면 어느 순간 게이지 바닥나서 샷 끊어지고, 당연히 막을 줄 알았던 탄 맞고 죽는 거죠.


다행히 특수샷 사용시엔 기체 주변에 원이 나타나며 게이지 잔량을 보여줍니다만, 이것도 하다보면 잘 안 보입니다.

위의 스샷을 보면 기체 주변에 동그란 게 보이실 텐데, 저게 48% 를 나타냅니다. 아래쪽 48% 게이지를 기체 주변에서도 보여주는 거죠.

잘 보인다고는 참 말하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기체마다 조금씩 다르긴 한데, 솔직히 특수샷은 별로 도움이 안 되는 기분이라고 할까요?

일단 기본 구조 자체가 특수샷은 일반샷의 보조적인 역할일 뿐, 그걸 메인은 아니라고 하는 것 같은 형태입니다.

공격형이라고 기체 바로 앞에 짧은 칼을 출현시켜서 강력한 대미지를 넣는 대신 게이지를 무지막지하게 먹는 기술 같은 걸 메인으로 쓰실 수 있는 분은 안 계실 테니까요.


그렇다보니 특수샷은 이래저래 사용 상황이 한정되고, 이런 것 따지는 것보다 그냥 일반샷 쓰는 게 훨씬 속 편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 그냥 일반샷만 쓰면 되지 않느냐?

여기서 또다른 문제가 발생하는데, 저 특수샷으로 적들을 파괴하면 옆의 무슨 게이지가 조금씩 충전되면서, 그게 꽉 차면 스테이지 클리어 후 그 갯수만큼 각 샷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최대 7단계까지 강화할 수 있는데, 강화하면 그 특수샷은 꽤 쓸만해지죠. 그리고 일반샷은 강화가 안 됩니다. 다시 말해, 강화 안 하면 이후 스테이지가 힘들어집니다.


결국 여기서 딜레마에 빠집니다.

별 도움이 안 되는 특수샷을 열심히 게이지 관리해가며 쓸 거냐, 아니면 업글 포기하고 일반탄 쓸 거냐 하는 식으로 말이죠.


일반적으로 진행하면서 자율적으로 무기를 바꿔가며 공격할 수 있는 게임의 경우 (대표적으로 썬더포스 시리즈나 레이디언트 실버건) 각 무기마다 장단점이 있어서 사용 제한은 없어도 상황에 맞지 않는 무기는 효율적이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근데 이 게임은 그런 장단점을 그대로 갖고 있으면서도 사용 제한까지 붙어있다보니 더 까다로운 느낌이라고 할까요? 게다가 안 쓰면 업글도 못 하는 만큼 반강제로 쓰게 하는 식이라 더 골치가 아픕니다. 업글을 고려하면 일부러 상황에 맞지도 않는 샷 발동하고 적에게 돌입해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도 발생합니다.


그렇다보니, 슈팅의 가장 기본적인 재미는 적을 파괴하는 건데, 적에게 변변찮은 대미지도 못 주는 특수탄을 돌려가며 쓰고 있다보면 짜증부터 몰려옵니다.

특히 이 게임엔 방어샷이라는 게 존재하다보니 보스들 탄 공격이 상당히 가차없기도 해서 (지우면 된다고 생각했나보죠) 더 짜증이 나기도 합니다.


물론 이런 스타일이 자신에게 맞는 사람도 있긴 하겠습니다만, 전 슈팅게임은 가능한 한 단순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적을 파괴하고, 적이 쏜 탄을 피하는 거 이상으로 생각할 게 많아질수록 슈팅 본연의 형태에선 멀어진다는 느낌입니다.


결론은...

제가 이 게임 왜 샀나 싶습니다. 

이 게임도 스샷만 보면 꽤 재밌어보이기도 해서 거기에 낚였다 싶은데, 진짜 보통은 원코인 클리어를 노리고 게임오버 당하면 접고 나중에 다시 시도하는 편임에도, 이 게임은 그냥 컨티뉴 계속 써가며 엔딩만 본 후, 다시 잡고 싶은 마음이 안 듭니다.


세일을 해서 엄청 싸게 샀음에도 돈이 아까운 게임은 이게 또 처음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