Ⅲ
토요일 아침의 밖에 나온다. 사실상
백수와 다름없는 재수생의 신분인 준표는 뭐랄까 한가하다. 역시나 밖의
사람들의 새끼손가락에서도 보이는 붉은실. 모두 어디론가 길게 연결되어 있다. 아침이라 사람이 많은 건 아니지만 군데군데 보이는 모든 사람들의 왼쪽 새끼손가락에는 붉은 실이 나와서 어디론가 연결되어있다.
준표는 자신의 실을 살펴보았다. 어디론가 어디까지 연결되어있는지도 모르지만 다른 사람들보다 유난히 길게 어디론가 연결 되어 있는 것 같다.
때마침 손을 꼭 잡고 앞을 지나가는 한
커플. 커플들 간의 붉은 실이 각기 다른 어디론가 연결된 것을 보고 준표는 속으로 비웃었다.
‘하하 저 커플들은 곧 깨지겠군. 허무한 사랑이여~.’
되지도 않는 소리를 속으로 짧게 내뱉고는 집 앞
공원 벤치에 앉아 계속 주변을 둘러본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모든 사람에게 하나의 실이
손가락에 연결되어 있었다. 어디론가 가고있는 늙은 노부부를 관찰하면서 준표는 손가락의 붉은실의 끝에는 자신의 반려가 있을것이라는 것을 점점 확신했다.
“준표야~”
갑작스런 인기척에 놀라 뒤를 돌아보았다.
청바지에 검은목티
그리고 어깨까지 오는 적당히
긴머리를 뒤로 묶은 포니테일. 갸름한 턱선을 가진...
“뭐야, 수영이구나...”
“머야 그 김빠지는
반응은. 누구 기다리는 사람이라도 있어?”
애들같이 웃으며 옆에 앉는 수영.
그녀는 작년 고3시절 준표와 같은반이었고 한때 준표가 짝사랑했던
여자이기도 했다. 그녀에겐
멋진 남자친구가 있었고 준표의 마음 또한 흐지부지 되어 버렸으며
지금은 가까운
친구 사이의
귀여운 아이였다.
“아니
그냥 사람구경이라고 해두지. 넌 아침부터 어디 가는데?”
“아 슈퍼에 소금이랑 파 사러갔다가 오는 길이지.
아이스크림 먹을래?”
기꺼이 받아들이는 준표. 두 사람은 아무 대화 없이 함께 앉아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그녀 새끼손가락에 보이는 붉은실...
‘이 실도 어느 누군가에게 연결되어 있겠지? 혹시 모르지 그게 나일지도. 어디론가 길게 연결되어 산을 한바퀴 돌고나서 다시 수영이에게 연결되어 있을지도 모르지.’
“준표야 그럼 나 이만 들어갈께 아침 먹어야해.
수능 얼마 안 남았지? 공부 열심히 해”
“그래 들어가 대학생이라고 놀기만 하지 말고.”
“방금 뜨끔 했는걸? 헤헤 그럼 바이바이.”
새끼손가락의 실을 오른손 집게와 엄지를 이용하여 들어 올리며 준표가 물었다.
“아 잠깐만 혹시 이거 보여?”
“응? 뭔소리야?”
“아냐 됐어, 들어가 그럼.”
손을 붕붕 흔들며 쾌할한 발걸음으로 집으로 가는 수영을 보며 왠지 모른 가슴의 허전함과 아릿함을 느끼며 준표는 자신의 새끼손가락 실의 끝을 찾아가 자신의 인연을 확인하기로 결심 하였다.
출처 : Global No1 Humor 웃긴대학
http://web.humoruniv.korea.com/board/humor/read.html?table=novel&pg=0&number=9395#ixzz0bhaCBPRP http://www.humoruni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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