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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이 마음은 또 무엇인가요?
돌치리 | 추천 (0) | 조회 (1101)

2010-01-07 17:11

 

이 마음은  또  무엇인가요?


추위도 다가기 전  봄날  수줍은 듯  갸날프게 

나무 가지가지마다  엷은  분홍으로  매달리던  벛꽃잎들이 

이내  흰빛으로  탈색되어  바람을  타고  날리는 것도 

다  이유가  있어서  일 것입니다.


깊은  산골  도랑에서 부터  밤세워  이룬  강물이   

새벽녘에  물안개를  가득피워 시야를  가리며

강가의  풀잎에  맺힌  이슬을  더하는 것도 

다  이유가  있어서  일 것입니다.

.

한여름밤  폭풍에  못이겨  길길이  치솟는  파도가 

온 세상을  삼킬 듯  갯바위를  마구  때리다가

다음날  아침이면   시침을  뚝떼고  잔잔한  것도 

다 이유가  있어서  일 것입니다.


가을날  온 산과  들을  오색 찬란하게  물들이며   

저마다  뽐내던  단풍잎들이  이내  초라한  갈잎으로  변해 

떨어저  딩굴다가  한모퉁이에서  썪어  가는  것도 

다  이유가  있어서  일 것입니다


따뜻한 계절엔  비릿하도록  앙상하게  죽어  있다가 

추운  겨울에만   늘어지도록  탐스럽고  아름답게   눈꽃을  피운 

산 정상  고사목의  나뭇가지를   바람이  살포시  흔들어  떨구는 것도 

다  이유가  있어서  일 것입니다.


그런데  또한끗 이렇듯  세상사는  다  이유가  있어  그러러니  하며

이내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너그러히  다  잊으면서도

돌아 올 수 없는  님을  굳이  애타게  그리워하며  방황하는

이마음의  이유는  또  무엇인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