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외곽 / 문태준울타리를 치고들어앉으니나의 사랑은뼈와 살로외곽을 만들어그 안쪽인색하고붉고조마조마하는심장 같아라외곽을 갖춰나갈 곳도누굴 향하는 마음도 없이어제 문득산곡(山谷)에서 보았다조그마한 꽃봉오리가수줍게 피면서조금조금외곽을 넓히는 것을내일에는그예 그이의 산골(散骨)을 보리니꽃은 지면서사랑의 외곽을 마저 허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