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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물의 사랑
오공본드 | 추천 (0) | 조회 (730)

2010-02-13 19:00

인간이 불로 어두움을 밝힌다면

 자연은 그것을 물로 밝힌다.

 계곡은 하나의 거대한 도시,

 수맥의 전류로

 휘황하게 타오르는 색색의 꽃들을 보아라.

 어떤 것은 길가의 가로등으로 서 있고 어떤 것은

 주택의 조명등으로 켜 있고 또 어떤 것은 상가의

 네온사인으로 반짝이지만

 모든 꽃은

 물로 달구어진 필라멘트다.

 등꽃 가로등 밑을 분주히 오가는 토끼 자동차,

 아카시아 조명등 아래서 야근하는 일벌 자동차,

 백목련 탐조등을 따라 막 이륙하는 뻐꾹 비행기,

 포플러 높은 가지 위의 관제탑에선

 까치의 교신이 한창이다.

 물질이 불로 사는 짐승이라면

 생명은 물로 사는 기계,

 인간도 이와 같아라.

 사랑 또한 나와 너 사이를 흐르는

 수맥이 아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