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한 농부가 집안에 사과나무 한 그루를 심어 놓았다. 그는 사과나무에 물을 주고 잔가지를 잘라주며 정성을 다해 길렀다. 어느 해부턴가 봄이 되면 이 사과나무에서는 잎이 돋아나고 꽃이 피며 작은 열매가 맺히기 시작했다. 가을에는 빨갛게 잘 익은 사과 열매가 주렁주렁 열렸다. 해가 갈수록 사과나무는 탐스러운 사과 열매를 수확하게 해주었다.
그러던 어느 해 봄이었다. 사과나무에서는 잎이 피어나고 꽃도 피고 작은 열매도 맺었지만 예전과는 달랐다. 건강하던 잎이 시들시들 해지고 열매도 자라지 않았다. 농부는 물이 부족하거나 잡초가 많아서 그런 거라고 생각하고 물도 주고 풀도 메어 주었다.
그러나 사과나무는 좋아지지 않았다. 농부는 걱정이 되어 나무 전문가에게 도움을 청했다. 사과나무를 이리저리 살펴보던 그는 사과나무의 뿌리에 이상이 생긴 듯하니 나무를 파 보라고 말했다. 농부가 사과나무의 뿌리를 파보니 놀랍게도 바글바글 조그만 벌레들이 뿌리를 갉아먹고 있었다.
농부는 어떻게 해서라도 사과나무를 살려 보려고 무진 애를 썼다. 하지만 농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과나무는 결국 죽고 말았다. 농부는 죽은 사과나무를 보고 큰 교훈을 얻었다.
“나무의 뿌리를 돌보지 않으면 큰 과실을 얻을 수 없듯이, 사람이 꾸준히 자신을 돌보지 않으면 점점 시들해져서 쓸모없는 사람이 되고 말겠구나!”
당신은 자신의 사과나무를 가지고 있는가? 혹시 다른 사람의 사과나무에서 사과를 따주는 일을 하고 품삯을 받고 있다면 당신과 가족의 밥그릇을 쥐고 있는 사람은 사과나무의 주인이다. 그것은 매우 불안하고 위험한 일이다. 사과를 따주는 일에서 제외되면 먹고사는 일에 심각한 타격이 올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사과나무가 없다면 지금이라도 사과 묘목을 심고 길러야 한다. 당장에야 수확할 수 없겠지만 몇 년의 시간을 두고 정성껏 가꾸면 반드시 열매가 열리게 되어 있다. 같은 사과 열매라고 하더라도 남의 사과를 수확하는 일을 도와주고 품삯으로 받는 사과와 자신이 직접 기른 사과나무에서 수확하는 사과의 가치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남의 사과를 따주는 일은 아무리 열심히 해도 사과나무의 소유주가 남이기 때문에 자신의 것이 될 수 없다. 그러나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사과나무에서 사과를 수확하는 일은 정성을 다해 열심히 하면 할수록 더욱 풍성한 수확을 거두어들일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사과나무라고 하는 생산요소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일로부터 받을 수 있는 보상의 차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경제적으로 부유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어떤 형태가 되었든 나름대로의 사과나무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었다는 사실이다. 사과 열매라는 수입이 발생하는 원천인 사과나무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은 소유권의 주인으로서 누리는 ‘권리수입’을 통해 부를 증식해 나갈 수 있다. 그러나 그 권리가 없는 사람은 단지 자신이 소유한 노동력을 팔아 그때그때의 생계를 꾸려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이것이 생산에 참여한 모든 구성원들이 그 대가로 받게 되는 분배의 차이를 결정하는 핵심이다. 자신만의 권리수입을 가지고 있느냐, 아니면 오직 노동수입에만 의존하느냐에 따라 부의 분배가 결정되는 것이다. 농업사회에서의 지주와 소작농의 관계, 산업사회에서의 자본가와 노동자의 관계는 권리수입과 노동수입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역사적인 사실들이다.
이는 미래 사회에서도 예외일 수 없다. 사과나무의 소유권자로서 얻게 되는 권리수입의 유무가 생산 활동의 참여에 대해 개인에게 돌아가는 분배의 크기를 좌우하는 것이다. 특히 21세기 지식사회는 과거 그 어느 때보다도 다양한 권리수입의 기회가 제공되는 사회다. 그러므로 경제적으로 부유하게 살고 싶거든 어떤 품종의 사과나무가 되었든 자기 소유의 사과나무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여기서 더 중요한 이야기가 있다. 사과나무를 소유하고 그로부터 해마다 먹음직스런 사과 열매가 주렁주렁 열린다고 해서 사과나무의 뿌리를 돌보는 일을 방치하거나 등한시 하면 뿌리가 약해지고 병이 들어 결국 나무 자체가 쓸모없게 되어 버린다는 사실이다.
사과나무의 뿌리는 곧 개인이 지니고 있는 생산능력을 말한다. 그 생산능력은 자신 안에 내재해 있다. 그것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생산물을 만들어내는 원천이다. 그러므로 자기 자신을 돌보는 일을 게을리 하면 한때 아무리 잘 나가던 사람도 언젠가는 추락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자신의 사과나무를 심어 평생을 통해 정성껏 기르고 가꾸는 일이야말로 미래 사회에서 가장 확실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초석임에 틀림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