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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돌멩이 예사롭지 않다 얼마나 많은 풍파 속 억겁의 세월을 지나야 이토록 모난 데 없이 둥글어진 옥석이 되는 것인가 물길 따라 제 몸 둥글게 닦아 내며 반질반질 여문 조약돌 하나 손에 드니 돌의 세월이 묵직하다 세상 물살 속에 몸 바르게 추스른 저 조약돌 같은 사람 더러 보았다 맑은 구름 아래 가끔 찾아와 보는 그 사람 같은 돌 _ 이의리 세상 모든 사물과 생명에는 우리가 등질 수 없는 나름의 내력이 있습니다. 우리는 사물과 생명의 조용함과 부드러움을 사랑합니다. 하지만 정작 사물과 생명의 담담함을 사랑하는 까닭은 그 평온함이 세찬 바람과 험한 물결을 다 다스린 이후에 얻어진 것임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사람을 만나 그 사람이 살아온 세월을 가만가만 깊이깊이 생각해 본 지 오래되었습니다. 이마를 땅에 대고 헤아려 본 지 오래되었습니다. 고개를 끄덕여 수긍하고, 나의 품을 열어 긍정하고, 자리를 내주어 배려한 지 오래되었습니다. 둥글둥글한 저 조약돌, 오늘은 불처럼 뜨겁습니다. 문태준 님 | 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