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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 남편의 선물
kklist21 | 추천 (0) | 조회 (594)

2010-05-07 17:20

남편의 선물

- 이정아 님

영하로 내려간 날씨가 차다
집안일 끝내고 기도를 한다

회사를 그만둔 남편은
미로같이 끝없이 이어진 길을
돌며 돌며 신문을 돌린다
날씨 탓인지 미로 같은 걱정 탓인지
오늘따라 기도가 길어졌다

두 귀가 빨갛게 언 채로
집에 돌아온 남편은
꼬마들이 운동복 차림의 그를
야구선수라 불러 주었다며
추위가 녹아내리도록 환하게 웃는다

남편의 환한 웃음을
선물처럼 받으며
나도 행복하게 웃는다


필자 : 이정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