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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책장 한가운데에 강아지 인형이 두 개 있습니다. 하나는 토라진 표정이고, 하나는 주인을 기다리는 듯한 표정입니다. 처음 볼 때는 "참 귀엽다. 잘 만들었다." 하고 생각했는데, 오래 그 표정만 보고 있자니 차츰 애절하기도 하고 심지어 가짜 표정, 무표정하게 보입니다. 그러다 혹시 나도 저 강아지 인형처럼 한 가지 표정으로만 살고 있지 않은지, 그래서 사람들이 나를 무표정하다고 느끼고 있지 않은지, 나를 들여다보게 됩니다. 혹시 나도 누군가에게 보이려고 가짜 표정을 짓고 있는 건 아닐까? 혹시 나도 한 생각으로만 살고 있지 않은가? 혹시 나도 한 곳만 바라보고 있지 않은가? 혹시 나는 한 사람만 사랑하고 있지 않은가?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 자연은 표정이 다 바뀝니다. 봄이 오기 전에 빨리 내 표정부터 봄처럼 바꾸어야겠습니다. 표정으로 드러날 내 마음, 내 생각, 내 사랑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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