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list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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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27 22:34
점심시간에 과자를 사러 동료와 근처 슈퍼에 갔습니다. 사무실에 두고 틈틈이 꺼내 먹으면 졸음도 가시고 기분전환이 되거든요. 그런데 과자 진열대 옆에 눈에 익은 봉지들이 있었습니다. 쫄쫄이, 고인돌, 아폴로…. 기억나시죠? 초등학교 앞 문방구에서 사 먹던 그 불량식품들 말이에요. 추억의 맛을 한번 느껴보라는 듯 포장 하나 변하지 않은 모습으로 당당히 진열대 앞부분에 놓여 있더라고요. 어느새 가격표엔 0을 하나 더 붙이고서요.
동료와 추억의 불량식품 얘기를 나누다 기억의 허점들을 발견했습니다. 서로 좋아했던 과자 이름을 대는데 피차 기억이 가물가물한 겁니다. 동료는 "깐돌이"를 기억하냐며 묻는데 도통 기억이 나야지요. 딱딱한 회색빛의 아이스크림이라는데, 요즘에도 시중에 나온다는 설명을 듣고는 더 아리송해졌습니다. "깐돌이? 깐돌이, 깐돌이…. 분명 많이 들어본 이름인데…." 그러다 어느 순간 무릎을 탁! 쳤습니다. “아~ 그 깐돌이!” 깐돌이는 팥 맛이 나는 사각형 모양의 얼음과자입니다. 팥 맛이라고만 말해줬어도 바로 기억을 했을 텐데, 동료는 무슨 맛인지는 기억을 못하더라고요.
깐돌이를 해결한 뒤 저는 그럼 "맴맴바"는 기억하냐고 물었습니다. 역시나 동료는 모른답니다. 제가 참 즐겨 먹던 이 맴맴바를 글쎄 아무도 기억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저희 동네에서만 팔았던 것일까요? 같은 시기에 비슷한 성장기를 보냈어도 그 시절을 차지한 절대과자가 이렇듯 사람마다 다르니, 추억을 공유하기가 쉽지 않네요.
혹시, 보랏빛의 포도 맛 얼음과자 맴맴바를 기억하시는 분? 은색 포장지에 색색의 사탕이 박혀 있던 바니사탕은요? 살구 색 포장지 양쪽에서 천사 둘이 금나팔을 불고 있던 해피라면도 있답니다. 어느 것 하나라도 기억하시는 분은 제게 연락 좀 주세요. 그제야 뭔 말이 좀 통하겠네요. ^_________________^
김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