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list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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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05 13:29
10년 전 일입니다. 입사 지원 서류를 넣은 회사로부터 면접 통보를 받았습니다.
“어디로 가면 되죠? 신천역이요? 알겠습니다.”
일단 서류전형은 통과해서 기분은 좋았는데, 처음 하는 면접이라 어떤 질문이 나올지, 어떻게 답해야 할지 걱정이 태산이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일일이 물어서 질문을 파악하고 어떻게 말해야 할지 코치를 받았죠. 그러다 시간이 흘러 면접날이 되었습니다. 30분 일찍 도착하려고 집을 나섰는데요. 얼마나 긴장을 했는지 출발하면서부터 긴장감은 극도에 달했습니다. 차만 타면 졸았었는데 그날만큼은 잠이 오지 않더군요. 머릿속으로 면접 상황을 미리 그리다 신천역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역 밖으로 나와 보니 설명과는 다른 풍경이었습니다.
“여보세요? 여기 신천역 밖으로 나왔는데요. 정류장이 안 보여요.”
“신천역이요? 여긴 신촌인데….”
그날 저는 회사의 배려로 예정 시간을 1시간 넘겨서 면접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면접 장소를 두세 번 되물었어도 분명 "신천"으로 들었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아직도 모를 일입니다. 그날 이후 어디를 가든 출발하기 직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확인을 거듭하는 것만이 시행착오를 줄이더라고요.
글 《행복한동행》 김익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