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줌의 재가 되어도 그리운 건
* 윤 향 * 이신옥
그대가 보내준 꽃 편지
오랫동안 보관해 놓았는데
말없이 보고파 지는 그리움 때문에
한장 두장 태워 봅니다
그리움을 편지 봉투 속에 함께 동봉해
불꽃이 붉어지다 회색빛 재가 되도록
입김을 힘차게 불어 넣어
불씨가 꺼지지 않게 후 불어 봅니다
눈물이 핑그르르 돌고
알싸해진 그리움이 재가 되어 변해갑니다
사랑과 추억이 사라져 갈 때 마다
힘없이 재가 되어 날아가 버리는 모습 바라보며
소리를 죽인 채 숨을 멈추고
멍하니 하늘만 바라봅니다
한 줌의 재가 되어도 그리운 건
아직도 미련이 한쪽 구석에 남았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