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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 내향성과 외향성
kklist21 | 추천 (4) | 조회 (469)

2010-07-29 22:44

며칠 전 정혜신 선생님 강연을 듣고 문득 제 자신의 내향성과 외향성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았어요. 보통 우리는 수줍거나 말이 없으면 내향적이라고 하고, 사교적이거나 적극적이고 활달하면 외향적이라고 하잖아요?

하지만 정신분석학에서는 내향성과 외향성은 어떤 사람이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그 기준점을 주체(subject)에 두느냐, 객체(object)에 두느냐에 따라 그 구분을 달리한다고 해요.

예로 들어 어떤 사람의 경우-이것은 유명한 작품이잖아. 이 대학은 내가 원하는 전공은 없지만, 명문대학이니 이곳을 선택해야겠어. 이 직장은 명함을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곳이니 적성에 안 맞아도 한번 다녀봐야지. 이 사람을 사랑하지는 않지만, 이 정도 조건이면 어디 내놓아도 근사할 거야, 처럼 외부에 그 기준점을 두는 경향이 짙은 사람은 주로 외향성 인간이라고 하고, 반대로 객체보다는 주체에 그 판단의 근거를 두는 사람-이 작품은 비록 무명화가가 그렸지만, 참 좋다. 남들이 뭐라 해도 나는 나의 길을 갈 거야. 더 높은 점수가 나와서 더 좋은 대학에 갈 수도 있지만 이 대학은 내가 좋아하는 전공이 있으니 이 대학엘 가야겠어, 처럼 자기 내부에 그 기준점을 두는 경우 내향성 인간이라고 한다네요.

그런데 재미있는 건 사람이라면 누구나 내향성과 외향성이 적절히 버무려져 있고, 기질적으로 좀 더 내향성이 짙은 경우, 외향성이 강한 경우가 있다고 해요. 다만 외향성이 강한 경우, 너무 타인의 칭찬에 민감해 그 외부 기준점을 넘어서려 노력하다 보니 스스로가 피곤해지기 쉽고, 굉장히 "그럴 듯해" 보이는 것에 집착하다보니 스스로가 공허해지기 쉽다고 합니다. 하지만 남들이 보았을 때 원만하고, 적응력이 빠른 유연한 사람으로 보인다네요.

반면 내향성이 강한 이의 경우, 고집이 세고 독단적이며 "자기만족"을 너무 중요시 여겨 현실감각이 때로 떨어지기도 한대요. 하지만, 엉뚱한 허례허식이나 타인의 입김에 덜 손상되기 쉬운 장점이 있어 어쩌면 외향성이 강한 사람보다 내적으로는 더 행복할 수 있다고 해요. 다 이처럼 일장일단이 있는 거겠죠? 저는 외향성과 내향성의 비율이 4:6쯤 되는 것 같아요. 좋은님들은 어떠세요?

글 《행복한동행》신은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