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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분이 "요즘 어디서도 툇마루에 앉아 다리를 까딱거리며 먼 산을 바라보는 아이들을 볼 수 없어 안타깝다." 라고 쓴 글을 읽고 많이 공감한 적이 있습니다. 1분 1초라도 허투루 쓰면 큰일 날 것처럼 이곳저곳 가야할 학원, 풀어야 할 문제집을 안고 사는 아이들. 우리 자랄 때는 “저녁 먹어라.” 대문 열고 소리치시는 엄마 목소리가 들릴 때까지 온 동네 뛰어다니며 놀았는데... 참 마음이 아픕니다. 지금 초등학교 4학년이 된 둘째가 예닐곱 때, 밤에 자면서 “흐흐~흐흐~” 하면서 웃는 걸 자주 보았습니다. 어느 땐 “까르르“ 제법 큰 소리를 내며 웃기도 했지요. 누가 제게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묻는다면, 망설이지 않고 바로 그 때였다고 하겠습니다. 지금 떠올려 봐도 저절로 입꼬리가 올라가니까요. 하루 종일 얼마나 재밌었으면 꿈에서도 웃을까? 아이가 오늘 하루 정말 즐겁게 보냈나보다 생각하니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었습니다. 내 아이가 환하게 웃는 것. 모든 부모가 바라는 공통된 행복일 것입니다. 그런데 학교와 학원으로 이어지는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의 얼굴에서 웃음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축 쳐진 학원 가방마냥 지친 표정입니다. 과연 오늘 학원을 돌아다니며 외워야 할 영어 단어, 수학 공식이 우리 아이에게 가장 필요하고 절실한 것일까요? 다시 아이들과 만나게 될 어린이좋은생각 《웃음꽃》을 기획하며 깊이 생각했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일까. 필요한 게 뭘까. 바로 환한 "웃음"이었습니다. 밝고 고운 마음 밭의 거름이 될 건강한 웃음 말이죠. 여러 번의 회의를 거치며, 입 크게 벌리고 “으하하하” 숨넘어가게 웃을 수 있는 웃음거리를 선사하는 것, 그것이 《웃음꽃》이 어린이를 위해 할 수 있는 소박한 소임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제호도 웃음이 활짝 피어나는 아이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정했습니다. 우리 둘째가 자면서 “흐흐흐” 웃는 모습을 다시 보는 것. 《웃음꽃》을 만들며 제가 갖는 작은 소망입니다. 우리 모든 아이들이 《웃음꽃》을 보며 언제 어디서, 어떤 이유로라도 “깔깔깔, 하하하” 실컷 웃는 것, 그건 또 다른 큰 포부입니다. 세상 현실을 싹 외면할 수는 없지만 모두 함께 아이들의 웃음을 고민하고, 찾아 주려는 노력을 같이 한다면 뭔가 정답을 찾을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웃음꽃》과 함께할 부모님의 응원을 기다리겠습니다. 글 《웃음꽃》 편집장, 김정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