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list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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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05 17:31
강 목사는 월포교회의 "맥가이버"다. 전기가 나가도, 모터가 고장 나도, 보일러가 멈춰도 교인들은 강 목사에게 도움을 청한다. 대부분 70세가 넘은 어르신들이다 보니 간단한 전기 기구도 다루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소문이 나면서 마을 주민들도 고칠 것이 있으면 강 목사를 부른다.
“목사님, 전기 나갔는데요.” 해서 가보면 별게 아닌 경우가 많다. 조금만 손보면 해결된다. 그럴 때마다 주민들이 한마디 한다.
“목사님이 이런 것까지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나중에 이웃에게 이야기한다.
“월포교회에서 이것 고쳐 줬어.”
월포 마을에서 목사가 한 일은 교회가 한 일이 된다. 물론 그 일은 하나님이 해 주신 것으로 전해진다. 강 목사는 그렇게 사소한 일들을 해결해 줄 때마다 그곳에 하나님 향기를 묻히고 온 것 같아 감사하다.
송 사모는 어려운 이웃에게 밥 한 끼를 대접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인지 모른다고 말한다. 그 말에 진심이 가득 배어났다. 오랜 섬 생활 끝에 송 사모는 강인한 섬 아줌마가 되었다. 꽃과 나무 가꾸기를 좋아하고, 텃밭에서 키운 푸성귀 등 손수 키우고 만든 음식들을 이웃과 즐겨 나누면서.
“도시의 큰 교회 사모님들의 이야기를 가끔 듣지요. 제가 알지 못하는 다른 세계가 있더라고요. 그러나 사모로서 어떠한 대접을 받겠다는 기대는 전혀 없습니다. 상관없어요. 우리는 우리 모양대로, 우리 자리대로 맞춰 사는 거지요. 도시 교회와 비교해서 절대 초라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도시 교회가 갖지 못한 것들을 갖고 있으니까요”
-《배부르리라》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