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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 할 말을 하고 할 일을 하는 황산성 변호사
kklist21 | 추천 (0) | 조회 (464)

2010-09-13 18:46

투박한 경상도 사투리로, 언제나 한결같은 톤으로 솔직담백하고 진실성 있게 우리에게 다가오는 법조인 황산성.

그는 변호사요, 정치인이며, 인물이 부족한 여성계에 손꼽히는 인사다.

광화문 네거리에 위치한 조그마한 그녀의 변호사 사무실에는 언제나 사람들이 붐빈다. 주로 억울한 여성들이 많이 찾아든다. 가진 것 없고, 못 배워, 억울하게 당하고만 사는 여성들을 위해 무료 법률상담을 많이 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억압받고 고통 받는 이들을 위해 약자의 편에 서서 정의와 용기의 목소리를 높인다.

그녀의 정치에의 꿈은 국민학교 4학년 때부터 시작된다. 지게꾼을 바라보면서 가난한 사람이 없는 사회를 만드는 정치가가 되겠다는 다짐을 하고 법학과를 지원, 판사가 된다. 하지만 판사는 정치를 할 수 없기에 판사 자리를 미련 없이 일어나서 변호사로 일어선다. 그리고 국회의원이 되고, 국회의원 신분으로 목사와 결혼하므로 보통 사람은 생각하기도 어려운 파격적인 변신을 거듭한다.

그러나 황변호사 자신은 이러한 변신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원래 성격이 낙천적이고 표현방법이나 생활태도 등이 매우 솔직한데 이러한 성격형성은 그가 자라온 가정환경에서 찾는다.

“제 아버지는 경남 진주에서 목회를 하셨습니다. 저는 10남매 중 여섯째였는데 아버지께서는 저희들을 자유분방하게 키우셨지요, 우리 형제들은 아버님, 어머님하고 불러 본 기억이 없을 정도였어요.”

그런 분위기 속에서 자란 탓인지 황변호사는 거침이 없고 자유롭다.

그래서 국회의원으로 정치1번지에 뛰어든 그 당시에도 수천 명의 신도를 거느린 전통의 새문안교회 김동익 목사와 만나 결혼을 하고 목사의 아내가 된다.

주위의 많은 반대에도 무릅쓰고 결혼, 변호사, 정치인, 목회자 사모의 길을 걷게 된 그는 1인 3역의 몫을 거뜬히 감당하고 있다.

특히 방송출현, 강의까지 감당하면 힘이 들고 바쁜 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지만 그녀는 자신의 개인적인 안락함보다 이웃에 대한 책임을 생명만큼 소중히 여기기에 어떤 어려움도 인내하고 나아간다.

즉, 선택받은 여성으로 부여받은 사명감을 절대 저버리지 않는다는 확신의 모습 그대로이다.

때와 장소에 개의치 않고 할 말은 다하는 성격 탓에 사회단체, 직장, 종교, 학생, 주부모임 등에 나가 생활속에 진정한 민주화를 외친다.

“자녀를 올바르게 키워야 합니다. 어린시절부터 공적으로는 정의를, 사적으로는 정직하게 행동할 수 있는 가슴을 가진 자로 키우는 것이 어머니들이 해야 할 일입니다.”

“우리 여성들은 내 아픔이 아니면 "나 몰라라!"하는 사고방식부터 바로 잡아야 합니다.”

우리 모두 남의 아픔이나 나의 아픔으로 느끼는 사랑을 실천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하는 황변호사는 오늘도 헐벗고 가난한 이웃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하며 문을 활짝 열어 놓고 있다. 몰라서 법에 희생당하고 힘 있는 남성들에게 억울하게 당하는 약한 여성의 대변인으로서, 일만 명 신도들의 사모로써 다섯 자녀의 어머니로써, 먼저 깨닫고 능력을 가진 여성으로써, 그가 이 사회에 해야 할 일은 너무도 많다.

오랜 경험의 축적 속에서 또 다른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에게 소중한 이야기를 전해 줄 황산성 변호사의 구수한 사투리를 우리는 기다리고 있다.

필자 : 오은경님 기자 
출처 : 월간《좋은생각》 1993년 0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