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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클렌져
gura892 | 추천 (0) | 조회 (464)

2010-09-16 09:25





클렌져가 없는 인생은 무미건조하다고 생각한다
밤에 혼자 거울 앞에 서서 화장을 지운다

그 시간의 은밀함과 신비함, 해방감과 긴장감이 양립할 수 있다니 신기한 일이다



예를 들어 종일 발에 맞지 않는 구두를 신고 돌아다닌 날 밤 집으로 돌아가면서,
"아, 어서 구두를 벗고 싶다"고 염불을 외듯 마음속으로 몇 번이나 중얼거릴 때처럼,


또는 이가 너무 아파서 다른 생각은 전혀 할 수 없을 때처럼,
밤이 되면 여자들은 생각하리라.

화장을 지우고 싶다.. 화장을 지우고 싶다.. 하고



그리고 거울 앞에 선다
화장을 깔끔하게 지우는 행위 자체의 쾌락과 그 후의 개운한 어둠(?)을 향해.




취하기에 부족하지 않은 / 에쿠니 가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