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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 혜 원
혼자 남았을까 아파트 입구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다 늙어버린 노인니 상추를 팔고 잇다
밭에서 뜯어온 것일까 아픔을 뜯어온 것일까 까만 비닐 봉투에서 한 줌씩 한 줌씩 꺼내 팔고 있지만 다 팔아야 몇 푼이나 될까
잔기침을 하는데 남은 목숨을 연명하기 위해 팔고 있는 것은 아닐까 돈이라면 물불 안 가리고 눈 까뒤집고 환장하는 세상에 눈빛조차 초첨을 잃고 있다
찢겨진 달력만큼이나 지나가버린 세월 깊게만 패인 주름살들이 삶의 신섬함을 더해주고 있다 노인은 다 무너진 모습으로 앉아 있다
상추를 사가는 사람들은 노인에게는 전혀 관심이 없다 상추가 무공해이기만을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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