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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
내가 절대로 빠져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몇 가지 정해놓은 것이 있다. 그 중 BEST3는 "불신" 과 "범죄" 와 "도박". 때문에 나는 주식투자에도 별 관심이 없다. 물론 주식투자는 도박이 아니지만 확률이라는 숫자를 바탕으로 돈을 밀어 넣고, 돈을 얻어낸다는 메커니즘이 마치 도박을 연상시켜 지레 겁먹은 탓이리라. 자라를 본 적도 없는 주제에 솥뚜껑을 보고 겁먹는 꼴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주식투자에 푹 빠져 월급을 펑펑 날리는 내 친구의 모습을 보면 그렇지만도 않은 듯싶다. 이 친구는 경제신문을 볼 때 마다 이렇게 말한다. "아! 내가 이 주식을 사놨어야 했는데. 2년 전에 1,000주만 사놨어도 이게 돈이 얼마야?" 이 친구의 반복되는 그 입버릇이 듣기 싫어진 나는, 또 몇 년 전의 주식타령을 하며 투덜거리는 친구에게 로또번호 당첨 번호를 내밀며 말했다. "내가 일주일 전에 이 번호만 알았어도 당장 부자가 되는 건데. 안 그래?" 이후 이 친구가 흘러간 과거를 아쉬워하며 투덜거리는 입버릇을 최소한 내 앞에서는 많이 자중하는 편이다. 하지만 친구에게 그러한 건방진 충고를 한 내 자신이 부끄러워 온몸이 오그라들 때가 있다. 세상에 발을 내딛고 일을 할 때 정의롭지 못한 이 세상이 질퍽한 진흙탕이라고 생각하던 20대 중반에는 하루도 빠짐없이 이런 생각을 했다. "10년 전의 나로 돌아갈 수 만 있다면..." 그리고 지금, 아직 세상의 진흙을 다 떨어내지 못한 30대 중반에도 똑같은 생각을 한다. "10년 전으로 돌아갈 수 만 있다면..." - 조원일/작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