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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살아있는 한
gura892 | 추천 (0) | 조회 (426)

2010-12-15 09:20


삐걱 거리는 널마루 데크를 하염없이 걷다가,

그 다음에는 들풀을 바라보면서 군데군데 방갈로가 서 있는 거대한 정원을 지나고,

마지막에는 운하 같은 바닷속을 유영하는 물고기를 보면서 다리를 건너고

또 해변을 걸어서야 겨우 프런트가 있는 건물에 도착했다.

별 계획도 없고 잠만 쏟아지는 내게 그 먼 거리는 오히려 시간을 축내기에 좋았다.

그저 잠자코 걷기만 하면 경치가 쓱쓱 바뀌어 주니까.




갖가지 일이 있었지만,

다시 이렇게 아름다운것을 보고 있다......

살아있는 한, 언젠가는 괴로운 일도 있으리라.

그래도 또 이렇게 아름다운 것들이 눈앞에 나타나준다.

반드시.



살아가기 위해서는,

담담하게 일하고, 들뜨지 말고, 복잡하고 성가신 일에 휘말리지도 말고,

자기 발이 딛고 있는 땅을 찬찬히 내려다보면서 걸어갈 것,

그리고 하루하루의 생활과 자연의 힘에서 얻은 행복과

즐거운 기억을 잊지 말것......


무지개 / 요시모토 바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