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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동정심이 향하고 있는 방향은? |
저는 특수학교에서 4년 째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입니다. 처음 자원봉사를 간 시설에서 수많은 아이들의 뒤틀린 몸을 보며 많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너무나 불쌍한 그 아이들의 모습에 울기도 많이 울었습니다. 그 아이들을 볼 때 마다 나의 건강한 몸을 감사하며 살게 되었고, 이 불쌍한 아이들을 위해 일한다는 것이 너무나 뿌듯했습니다. 어느 날 아이들을 위해 학교에 갔을 때 뜻밖의 장면을 보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이것저것 잘 가르쳐 주시던, 그 학교의 선생님 한 분이 한 아이에게 큰소리로 야단을 치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꾸중을 듣는 아이는 소아마비로 잘 걷지도 못할뿐더러 눈도 잘 보이지 않는 아이였습니다. 그런 아이에게 저렇게 심하게 대하다니, 약간 기분이 상한 저는 그 선생님을 조용히 불러 이야기 했습니다. "그 불쌍한 아이한테 너무 심한 것 아닌가요? 저는 당신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동정심도 없는 사람이군요." 하지만 그 선생님은 씩 웃으며 당당히 말했습니다. "저는 그 아이를 조금도 동정하지 않아요. 그 아이는 저보다 훨씬 굳세고, 따뜻하고, 올바른 아이지요. 동정은커녕 오히려 제가 부러울 정도에요. 저 아이의 어디가 불쌍하다는 거지요? 다만, 그 아이는 몇 가지 장애가 있어 간혹 실수를 하기도 해요. 저는 교사입니다. 제가 할 일은 그 아이가 지금 편하도록 돌보는 것이 아니라 졸업한 이후 사회에 나갔을 때 저지를 수 있는 실수를 최대한 줄여주는 것이지요. 그러기 위해서 가끔은 따끔하게 혼낼 필요도 있어요. 사실 관심이 없으면 화도 안 나는 법이거든요." 저는 아무런 대꾸도 할 수 없었습니다. |